- 코로나19 위기로 자금 확보 시급한 대한항공, 기내식사업 매각 가시화
- 정비 등 MRO 사업, 마일리지 사업 등은 제외
대한항공의 기내식사업 매각이 가시화되고 있다.
여타 항공사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태로 유동성 위기에 처한 대한항공이 긴급 자금 확보를 위해 기내식사업 매각 움직임이 나타났다.
지난 5월 중순 정부로부터의 금융지원 조건으로 자구 노력을 요구받았던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 매각과 기내식, MRO 등의 사업부 매각을 검토해 왔다.
하지만 송현동 부지는 서울시에서 공원화를 미리 내놓는 바람에 적절한 가격으로 매각이 어려운 상황이 됐다. 인허가 권리를 가진 서울시가 공원 조성을 표명한 만큼 다른 곳에서 이 땅을 매입해도 활용도가 떨어질 것이 전망되어 매입 희망자가 나타나지 않으면 결국 서울시에 매각할 수밖에 없지만 서울시는 시가 이하로 값을 후려치고 있는 상황이다.
송현동 부지 매각이 어려워진만큼 매각 대상은 기내식, 정비 등 MRO 사업 등으로 시선이 돌아갔다. 매각 컨설팅을 맡은 크레디트스위스(CS)의 의견 종합 결과 기내식사업 매각 쪽으로 가닥을 잡고 다음 주부터 투자 안내문을 발송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항공 기내식사업 매각 관련해 가장 큰 관심을 보이는 곳은 CJ그룹으로 알려졌으나 식품, 유통사업을 벌이는 업체들이 다수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항공 기내식 공장 (인천공항)
대한항공 기내식사업부는 코로나19 사태 이전 연평균 3500억 원 매출을 올린 알짜 사업이다. 대한항공 기내식은 물론 우리나라에 취항하는 다수 외국 항공사들에게 기내식을 공급하며 하루 약 8만 식을 생산하고 있었다. 업계에서는 약 6천억 원 기업가치가 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2003년 아시아나항공이 기내식사업을 LSG에 매각할 때 연매출의 약 10배 가까운 값을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대한항공 기내식사업 매각가는 분석된 기업가치보다 훨씬 높을 가능성이 크다.1)
대한항공은 이와 관련하여 매각 컨설팅을 의뢰한 사실이 있다는 정도 외에는 구체적인 공식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다.
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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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LSG에 현금 650억 원을 받고 새로 설립되는 법인(LSG스카이셰프코리아) 지분 20%를 보유하기로 하고 향후 5년 영업성과에 따라 최대 265억을 더 받는 조건으로 매각했다. (당시 아시아나항공 기내식사업은 하루 최대 2만 식 생산시설을 갖추고 연매출 6백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