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제트 개발 사업에 지난 1년 약 3조 원 손실
- 총 개발책임자 교체하며 일본 국내외 개발 인력 규모 절반 감축
- 코로나19 사태로 항공시장 크게 위축, 취소 주문 가능성도 있어 개발 중단이라는 최악의 순간도 예상해야
일본 미쓰비시 중공업이 개발하고 있는 제트 여객기 스페이스제트(Spacejet)가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미쓰비시 중공업은 지난달 26일 도쿄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개발 중인 제트 여객기 스페이스제트의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지난 3월기(2019년 4월~2020년 3월) 결산 결과 스페이스제트 개발사업과 관련해 2633억 엔(약 3조 원) 손실을 기록했다. 이미 미쓰비시 중공업은 이 항공기 개발 일정 전체를 재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 국내외 관련 2천여 종사자를 절반으로 감축할 예정이고 그동안 개발을 주도해 왔던 캐나다 항공기 제작사 봄바디어 출신 알렉스 벨라미 최고 개발 책임자가 6월 퇴임하고 미국에서 스페이스제트 형식증명 획득을 진행하고 있는 카와구치 야스히코 부사장이 자리를 대신했다.
지난 2016년 3월 스페이스제트 개발에 합류한 벨라미 씨는 그동안 M90과 M100(70석) 버전 개발을 주도해왔지만, 미쓰비시가 M100 개발을 중단하고 M90 대량생산 계획 역시 중단하면서 총책임자 벨라미 씨의 역할 비중이 줄어든 것이 이번 퇴임의 배경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개발 중인 스페이스제트 M90
벨라미 영입은 당시 수차례 개발이 지연되면서 전체 일정이 크게 늦어지자 구원투수 역할을 기대한 것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4년의 기간 동안에도 특별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미쓰비시 항공기의 담당 임원은 모든 생존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지금 당장의 급선무는 스페이스제트 M90 버전의 형식증명을 획득하는 것으로 이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M90 형식증명 획득을 추진하고 있지만 설사 획득한다 하더라도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항공시장이 크게 위축된 상황에서 기존 보유 항공기도 조기 퇴역시키고 새로운 항공기 도입은 지연시키는 상황에서 항공기 주문 취소가 이어질 수 있어 개발만 해 놓고 자칫 날지 못할 최악의 경우를 감안한다면, 이대로 (당분간 혹은 영원히) 중단될 가능성마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