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캠코 프로그램 금주 본격 가동 시작
-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 마련에 대한항공 1순위로 거론
-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와 직접 보유 항공기 등 매각 자산 충분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와 항공기 등 자산 매각을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사태 관련하여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2조 원 규모의 '기업자산 매각 지원 프로그램'이 이번 주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이번 주 중 '기업자산 매각 지원 프로그램' 공고를 내고 접수를 시작한다. 캠코를 중심으로 민간 자금을 투입해 2조 원 규모 이상으로 가동된다. 지난달 캠코채 2조 원이 발행됐고 추가경정예산안이 통과되면서 캠코로 500억 원도 출자됐다.
캠코는 기업의 매각 자산을 적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회계법인 등 외부 전문기관 중심의 심사위원회 구성을 마무리하고 있다.
사전 수요 조사에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이 상당수 확인돼 수요는 충분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선 거론되는 기업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항공업계다. 그 가운데 대한항공은 송현동 부지나 항공기 등의 자산이 고려될 만해 이 프로그램의 제1순위로 거론되었다.
캠코 프로그램 대상으로 거론되는 송현동 부지와 항공기
송현동 부지는 매각이 추진됐지만 서울시의 공원 조성 계획과 마찰을 빚으며 적정한 시장 가격 매각은 물론 매각대금 조차 2~3년에 걸쳐 분할 지급한다는 서울시 계획에 당장 시급한 근시일 내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현재 기내식 등 알짜 사업부마저 매각 진행 중에 있을 정도로 채권단으로부터의 자구책 요구에 압박을 받고 있다. 송현동 부지가 캠코 프로그램을 통해 매각된다면 당장의 위기에서 숨통이 트이는 것은 물론 자구책의 주요 실적으로 남길 수 있다.
여기에 항공기 매각 또한 캠코 프로그램 대상이 될 수 있다. 대한항공은 다른 국내 항공사들이 대부분 리스(임차) 형태로 항공기를 운용(운용리스)하는 것과는 달리 항공기 직접 보유 비율이 상당히 높다. 국제항공운송사업 대상 166대 항공기 가운데 136대(금융리스 포함)가 대한항공 소유다. 따라서 이를 매각하고 리스백(Sale and Leaseback)하는 형태로 항공기 규모는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 물론 항공시장 회복이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 완전 매각함으로써 기업 몸집을 줄일 수도 있다.
자산 매입을 통한 자금 지원은 4분기나 되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프로그램 대상들이 규모가 큰 자산이 대부분이어서 통상 2~3개월은 지나야 지원이 완료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