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항공, 28대 B747 항공기 모두 수개월 내 퇴역
- 대형, 노후 기종 중심으로 퇴출 흐름에 코로나19가 기름 부은 형국
영국항공(British Airways)이 B747 기종 모두를 조기 퇴역시키기로 확정했다.
올초까지 B747 기종 30여대를 보유하고 있던 영국항공은 장기 기단 운용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2024년까지 퇴역시키기로 했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계획했던 퇴역 일정을 대폭 앞당겼다.
영국항공은 현재 보유 중인 B747 항공기 28대 모두 그라운드 상태로 항공시장 회복까지 2~5년 소요될 정도로 불투명한 미래라는 점을 고려할 때 더 이상 활용 가능성이 없다고 보고 앞으로 수개월 안에 모두 퇴역시키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늘의 여왕'이라 불리며 20세기 후반 대형기 대명사러 B747 기종은 1970년 상용 비행을 시작한 이래 지난 50년 동안 전세계 하늘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 특히 영국항공에게 있어서는 그동안 100대 넘게 운용했을 정도로 B747 항공기는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항공시장의 변화는 대형 항공기의 설자리를 빼앗았다. 대량 수송보다는 효율성을 중시한 시장으로 바뀌면서 대형 항공기는 연료만 많이 들고 많게는 400석 넘는 좌석을 채우기만 힘든 애물단지가 돼버린 것이다.
지난 상반기 영국 버진 애틀랜틱도 보유했던 B747 기종을 모두 퇴출한데 이어 영국항공도 이 흐름에 동참하면서 더 이상 영국 항공사에게서는 B747 기종을 볼 수는 없게 됐다. B747 기종이 사라지는 것이 영국 만의 현상은 아니다. 유나이티드항공, 콴타스항공도 모두 퇴출한 가운데 대한항공 역시 B747-8 신기종을 제외한 구기종은 모두 퇴역시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