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항공, 여객 99.6% 사라지며 대규모 손실 기록
- 1분기 이어 2분기 적자폭 대폭 확대 상반기 약 1조 1600억 원 손실
- 당초 예상보다 느린 회복으로 내년 3월 여객 규모는 이전 대비 절반 수준 예측
항공사 적자 실적 뉴스가 더 이상 화제거리가 되지 않는 시대가 됐다. 초우량 항공사도 예외가 아니다.
싱가포르항공이 2분기 1조 원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싱가포르항공은 29일, 2분기(4월~6월) 사업 결과 11억 2300만 SGD1) (약 9,700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해 동기에는 1억 1100만 SGD 흑자였으나 올해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여객이 99.6% 감소하면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분기 기준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한 2003년 이후 최대 적자 규모다.
싱가포르항공은 지난 1분기 코로나19 영향을 받아 2억 1200만 SGD 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2분기에는 그 손실폭이 더욱 커졌다. 1분기에는 코로나 영향이 일부만 작용했지만 2분기에는 전체에 걸쳐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줄줄이 서있는 싱가포르항공 항공기들
매출은 8억 5천만 SGD로 전년 동기 대비 79% 감소했다. 타이항공과 합작으로 설립했던 녹스쿠트가 파산·청산되면서 추가 비용이 발생해 적자폭 확대에 영향을 주었다.
국내선 없는 싱가포르 특성상 싱가포르항공은 국제선에 전력을 다할 수밖에 없지만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이동 제한은 풀릴 길 없어 항공 이용객 증가는 요원한 상황이다.
싱가포르항공은 국제 여행 회복이 '당초 예상보다 느리다'며 대규모 손실 추세는 더 지속될 것으로 예측하고, 내년 3월 기준 항공 이용객은 코로나 이전 대비 절반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싱가포르항공은 코로나19 위기를 넘기 위해 지난 6월 유상증자를 통한 88억 SGD를 포함해 110억 SGD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각주
-
SGD : Singapore Doll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