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항공, 종이 형태 기내 잡지 발간 중지
- 코로나19 시대, 비접촉 환경에 비용절감 목적
- 대한항공도 '비욘드', '모닝캄' 발간 중단 상태
영국항공이 운항 중인 모든 항공편에서 기내 잡지 'High Life'를 회수하고 있다.
거의 반세기 동안 항공기내에 비치되어 항공사 홍보는 물론 서비스 내용과 여행 관련 정보를 제공해왔던 잡지였으나 시대의 흐름에 따라 종이 출판물 형태의 잡지는 사라지게 된 것이다.
영국항공은 종이 형태 잡지는 기내에서 철수하지만 디지털 형태로 발간은 지속한다.
종이 형태의 기내 잡지 발간을 중지하는 것은 코로나19 사태가 직접적인 촉매제가 되었다.
수익 매출이 급감한 상태에서 한 푼이라도 절약해야 하는 항공사 입장에서 종이 형태 기내 잡지 역시 비용 절감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출판 비용 뿐만 아니라 기내 탑재 중량 역시 감소시킬 수 있어 추가된 비용 절감 효과도 있다.
영국항공 기내에서 사라지는 잡지 'High Life'
또한 직접 만져야 하는 종이 잡지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감염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어서 비대면, 비접촉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 기내 잡지 역시 소독의 대상이지만 종이 형태 잡지를 소독하는 것이 간단치 않은 작업이어서 방역적 측면에서도 거추장스러운 대상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더 이상 기내에서 종이 형태의 잡지 유용성이 떨어진 것이 가장 큰 이유다. 항공편의 특성이나 기내식, 기내 엔터테인먼트(IFE), 여행 정보 등의 제공 목적으로 기내 잡지를 발간해왔지만 현재는 온라인 등에서 다양한 정보를 획득할 수 있고, 기내 AVOD나 기내 와이파이 등 IT 환경이 개선되면서 종이 잡지가 없어도 불편하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안정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익 증대가 어려운 항공업계 발등에 떨어진 것은 비용절감이다. 항공기에서 종이 형태 잡지가 사라지는 것은 필연적인 흐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도 지난 5월부터 기내 엔터테인먼트 정보 제공지인 '비욘드(Beyond)' 발간을 잠정 중단했으며 다양한 항공부문 정보를 제공해왔던 '모닝캄(Morning Calm)' 역시 6월호 스페셜판을 연말까지 기내 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