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적 상황에도 장담 못할 신생 항공사 이륙에 코로나19 폭풍우 만나
- 자금난에 운항증명 획득에 어려움 겪으며 휘청
- 포스트 코로나 시대 더 높은 비용 요구하는 시장 상황으로 전망 불투명
작년 3월 항공운송사업 면허를 획득했던 3개 신생 항공사가 이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가장 먼저 준비를 마치고 작년 말부터 운항을 시작했던 플라이강원은 날개도 채 펴지도 못한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를 맞았다.
▩ 플라이강원, 유동성 위기
이미 항공기를 3대나 도입해 운영 중이지만 초반 시도했던 대만 등 국제선은 물론 국내선마저 코로나19 사태 속에 운항을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영난 해소를 위해 지난 3월 16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고 진행하고 있지만 6개월이 경과하는 지금 목표 금액의 절반 정도 자금 확보에 머물고 있다.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승무원 등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유급휴직을 실시하는 등 긴축경영에 나서고 있지만 매출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손실을 줄이는데는 한계가 있다. 가장 시급한 자금 확보를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했지만 이 역시 단기간에 목표 금액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덮친 격으로 지역 기반 항공사로서 받아왔던 자금 지원도 중단될 위기다. 강원도가 올해 지급한 운항장려금 60억 원에 추가해 내년 지원 예정이던 운항장려금 일부를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해 올해 지원하려 했지만 이 예산 30억 원을 삭감해 버린 것이다.
▩ 에어로케이, 유동성 위기에 운항증명 지연
에어로케이는 운항증명(AOC) 획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미 항공기까지 들여와 50시간 시범비행 등 운항증명을 위한 절차를 실시했지만 운항증명 발급이 늦어지고 있는 것이다. 2019년 10월 운항증명 심사를 신청한 지 벌써 11개월 째 이르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일정을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통상 6개월 정도면 심사 가능한 운항증명 절차가 지나치다 싶을 만큼 지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월 도입한 A320 항공기는 청주공항에 방치된 채 8개월 째 정상 비행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에어로케이 측은 인건비와 마케팅, 정비 비용 등으로 매월 20억 원씩 지출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늦어지고 있는 운항증명 발급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에어로케이 역시 플라이강원과 마찬가지로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 에어프레미아, 항공기 도입 및 운항증명 지연
지난 2월 운항증명 심사를 신청한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 도입 자체가 지연되고 있다. 당초 올 7월 도입하기로 했던 B787-9 항공기는 제작사인 보잉의 코로나19에 따른 생산일정 차질로 9월 말이나 되어야 인도가 가능할 전망이다.
에어프레미아는 항공기를 인도 받는 즉시 국토교통부의 시범비행 등 현장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에어로케이의 예를 볼 때 항공기 시범비행 등이 실시된다 해도 국토교통부의 운항증명 발급이 즉시 이루어지기 힘들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애초 10월부터 상용 비행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현재 진행 상태로 본다면 연내 취항도 어려울 전망이다.
기존 항공사들도 코로나19 사태에 휘청거리는 상황에서 시장을 확보하지 못한 신생 항공사들의 시장 안착 가능성은 상당히 낮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가 단기간에 종식되기 어려운 점과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요구되는 방역 등 보건절차는 기존보다 높은 비용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신생 항공사들에게 어려움은 배가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