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사태에서 살아남기 위한 눈물겨운 자구책 속속 등장
- 목적지 없는 관광 비행편에 항공사가 패션용품, 사용하던 기내식 카트까지 판매
- 핀에어는 기내식을 일반 슈퍼마켓에서 판매
코로나19 사태 속에 항공사들의 생존을 위한 노력이 눈물겹다.
목적지 없는 비행편을 운영하는가 하면 이젠 사용하던 항공기 용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호주 콴타스항공은 퇴역시키는 '하늘의 여왕' B747 항공기에서 사용하던 기용품을 일반 소비자에게 판매했다.
글로벌 이동 제한으로 국제선 운항이 거의 사라지면서 전 세계 항공사들은 유휴 항공기로 전락한 노후 대형기를 중심으로 퇴역시기를 앞당겼다. 콴타스 역시 마찬가지여서 오랜기간 콴타스의 대표 기종으로 여겨지던 B747 기종을 지난 7월 모두 퇴역시켰다.
평소 같았으면 이 항공기에서 사용하던 전용 물품은 폐기하거나 중고용품으로 매각했겠지만 콴타스는 지난달 이를 일반인에게 판매했다. 총 1천 개의 기내식용 카트에 레드·화이트 와인 40병, 샴페인 1병, 과자, 비즈니스 어메니티 키트 2개, 파자마 2세트 등으로 구성했다. 하프 카트의 경우 974.7 호주 달러, 대형 카트는 1474 호주 달러(약 120만 원)에 상품화했고 단 두 시간 만에 모두 판매됐다.
기내식 카트에 와인 등을 담아 판매
그리고 콴타스는 자사 로고 디자인을 담은 스포츠 웨어를 판매하기도 했다. 2013년 콴타스 유니폼을 디자인했던 호주 패션 디자이너 마틴 그랜트가 디자인한 것으로 캐시미어 점퍼, 티셔츠, 후드티, 토트백까지 다양하게 구성했다.
유럽 핀에어는 비즈니스클래스에서 제공되는 기내식을 간편 가정식 형태로 만들어 슈퍼마켓에서 판매하고 있다. 핀란드 수도 헬싱키 인근 반타에 있는 K-시티마켓이라는 곳과 제휴해 기내식 제품을 출시했다. 기내식은 미트볼, 리조또 등 핀란드 음식으로 순차적으로 핀란드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지 않는 가운데 연말을 맞는 항공업계는 생존을 위해 그동안은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횡보를 보이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최악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2020년은 민간 항공 역사상 유례없는 혼돈의 한 해로 기억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