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세이퍼시픽, 직원 6천여 명 감축하고 자회사 캐세이드래곤 통합
- 상반기에만 1조 5천억 원 손실, 정부 고용 보조금 포기하면서 대규모 해고 불가피
- 유일한 돌파구 화물사업에서도 현상 유지 수준에 머물러
홍콩 거점 캐세이퍼시픽이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직원 6천여 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캐세이퍼시픽은 당초 8천여 명 감축을 추진했지만 홍콩 정부의 영향으로 6천여 명 감축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아울러 캐세이퍼시픽은 자회사 캐세이드래곤의 영업을 중단한다. 홍콩에서만 약 2만 1천여 명 고용하고 있는 캐세이드래곤의 영업을 중단하고 인력과 항공기 등을 캐세이퍼시픽으로 통합할 것으로 알려졌다.
캐세이퍼시픽 그룹은 올 상반기에만 1조 5천억 원 손실을 기록했으며 3분기에는 홍콩 정부의 고용유지 지원보조금을 포기하며 대규모 고용 대란 사태를 예고한 바 있다. 이번 감축 계획은 패트릭 힐리 캐세이퍼시픽 그룹 회장이 지난달 '올 4분기 심각한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된 것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유일한 돌파구로 여겨지는 화물사업에서도 캐세이퍼시픽은 적절한 대응에 아쉬운 부분이 많다는 평가다.
B747-400F 등 화물 전용기만 20대 보유하며 화물 수송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나 이번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는 겨우 예년의 실적을 유지하는 수준에 머물렀다. 화물 매출은 예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화물 수송량은 32% 가까이 감소한 상태에서 화물 운임 상승 덕만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