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쓰비시중공업, 스페이스제트 개발 사업 사실상 중단
- 미국에서 진행 중인 형식증명 작업 계속하지만 양산 등 이후 계획은 모두 동결
- 2004년 개발 시작 이래 11조 원 이상 투입된 야심찬 계획이었지만 성공 못해
일본이 야심차게 추진한 상용 제트 여객기 사업이 사실상 좌초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쓰비시중공업이 오는 30일 예정된 중기 경영계획 발표에서 스페이스제트 개발 사업의 동결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이스제트는 미쓰비시중공업이 일본 사상 최초의 제트 여객기를 목표로 지난 2008년부터 개발을 시작한 항공기(MRJ)로 당초 2013년경 상용 비행을 꿈꾸었지만 지금까지 6차례 그 출시 시기를 연기하며 최종 마무리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시험 비행을 성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도중에 항공기 구조 설계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하며 항공기라는 것을 증명하는 형식증명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형식증명 없이는 항공기 판매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미쓰비시가 개발 중인 스페이스제트
현재 미국에서 형식증명 획득을 진행하고 있지만 언제 취득할 수 있을지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인데다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세계 항공시 시장의 미래에 암울한 전망만 나오는 상황이다. 또한 세계 경제 어려움 속에 모기업인 미쓰비시중공업 역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는 등 현실적으로 추가 투자가 어려운 상황이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지난 1분기(2020년 4월 ~ 6월) 579억 엔이라는 사상 최악의 적자를 기록했다. 모기업 자체의 존립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으로 언제 끝날지 모르는 항공기 개발 사업에 더 이상 투자할 자금 여력이 없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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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에서 진행 중인 형식증명 획득 단계는 예정대로 추진하지만 항공기 양산 등의 실질적인 사업은 동결한다. 미쓰비시중공업은 시장 상황에 따라 스페이스제트 사업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만 이것은 지금까지 투자한 11조 원 넘는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 추진하고 있는 여객기 사업을 완전히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의 표현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