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가포르항공, 6개월 동안 약 3조 원 순손실 기록
- 지난 분기(7~9월), 1조 9천억 원 손실로 사상 최악의 실적
싱가포르항공의 지난 분기(7~9월) 실적은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싱가포르항공은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항공업계 침체로 인해 지난 6개월 동안 34.6억 싱가포르 달러(약 2조 9천억 원)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3개월 실적은 더 악화되었다. 7~9월 사업 결과 1조 9천억 원 순손실로 싱가포르항공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항공소식 싱가포르항공, 2분기 적자폭 대폭 확대 9700억 원 손실(2020/7/29)
싱가포르항공은 손실을 악화시킨 요인 중 하나로 항공기 유지 비용이라고 판단하고 그룹 산하 총 222대 항공기 가운데 26대를 퇴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내 항공시장이 없는 싱가포르항공은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큰 악영향을 받았다. 중국, 미국, 유럽 등은 자체 국내선 시장이 있어 글로벌 이동 제한 속에서도 어느 정도 항공편을 운항할 수 있으나 싱가포르의 경우에는 항공시장 자체가 거의 대부분 국제선이라고 봐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 속 국제선 항공시장은 폭감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큰 손실을 입긴 했지만 싱가포르항공 재무 상태는 아직 절체절명의 위기는 아니다. 싱가포르 국영 투자자이자 최고 주주인 Temasek Holdings 및 기내 금융 투자자에게 신주 발행을 통해 113억 싱가포르 달러 규모 자금을 확보한 상태다.
하지만 지리적 특성상 싱가포르를 경유지로 한 항공수요가 큰 몫을 차지하는 싱가포르항공에게 코로나19 시대에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는 않다. 싱가포르는 트래블 버블 협약 체결 등을 통해 글로벌 이동 제한을 완화하려는 노력을 들이고 있지만 각국의 이해 관계가 얽혀 진행이 순조롭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