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항공여행 이동은 전년 대비 65.9% 감소
- 화물 수송량도 전년 대비 10.6% 감소
- 2021년 다소 호전 예상했지만 변종 바이러스 출현으로 장담 못해
2020년은 예상했던대로 항공여행 수요는 사상 최악의 감소폭을 보였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는 어제(3일) 2020년 항공여객수송실적(RPK 기준)은 2019년에 비해 65.9%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민간 상업항공 역사상 가장 큰 폭의 하락이다.
특히 국제 항공여객의 감소폭은 더 컸다. 2020년 전체 국제 항공여객은 전년 대비 75.6% 감소했으며 공급규모(ASK 기준)는 68.1% 감소했고 그나마 탑승률도 19.2% 감소한 62.8%에 머물렀다.
국내선의 경우는 형편이 나은 편이지만 전년 대비 약 절반(48.8%) 감소했다. ASK는 35.7% 감소했고 탑승률도 66.6%에 불과했다.
화물의 경우에는 여객보다는 낫지만 전년 대비 10.6% 감소한 코로나19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는 작년 세계 총 물류가 6% 감소한 것과 비교해 더 큰 감소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물 수송 단가는 오히려 상승했다. 화물 수송의 절반 가량을 담당하던 여객기 운항이 감소해 화물기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해가 바뀐 올해 시작도 희망적이지 않다. 지난달 발생한 항공예약은 작년에 비해 70%나 감소한 수준이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백신 예방접종과 치료약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고 있지만 여전히 항공여행 수요의 회복은 요원하다.
IATA는 올해(2021년) 항공수요는 2019년의 50.6% 수준으로 작년보다는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았다. 하지만 현재 세계를 긴장시키고 있는 변종 바이러스로 인해 현재의 엄격한 글로벌 이동 제한이 완화되지 않으면 2019년의 38% 수준으로 작년과 비슷한 상황이 반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알렉산더 쥬니악 IATA CEO는 2020년을 '재앙'이었다고 언급했다. '백신이 개발되고 배포가 시작되면서 항공여행 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것은 낙관론에 불과했다'며 현재의 상황을 언급했다. '각 국가가 백신, 검진 등에 대한 표준 개발과 업계와의 협력을 바탕으로 국제 항공여행이 재개될 수 있도록 협력해야 한다'며 지원을 촉구했다.
현재 IATA는 각국의 국경 폐쇄 등을 완화시킬 수 있는 면역 여권 '트래블 패스(IATA Travel Pass)'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싱가포르항공을 비롯해 일부 항공사들이 시범 적용에 들어갔으며 올 1분기 안에 실제 적용에 들어갈 예정이다. IATA는 백신 보급과 함께 여행객의 안전성을 증명하는 면역 여권 '트래블 패스' 등이 세계 항공 경제 회복의 시작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