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서울시 뜻대로 계약시점 명시 없이 계약 체결하기로 잠정 합의
- 대한항공 4500 ~ 5500억 원 자금 확보 예상되나 그 시점은 알 수 없어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이 사실상 서울시의 '뜻대로' 결론 지어졌다.
송현동 부지를 공원화 하겠다며 일반 경쟁 매각을 못하게 만든 서울시가 마지막 계약서 조차 자신들의 뜻대로 하게 됐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매각과 관련해 매매 계약일을 특정하지 않기로 합의가 진행 중이다. 이르면 다음주 송현동 부지 매각 최종 합의식을 열고 조정서에 서명할 예정이다.
합의는 서울시가 대한항공의 송현동 부지를 매입하되 그 시점을 명시하지 않는 쪽으로 진행된다. 국민권익위원회 중재에 의해 잡힌 방향으로 오랜 갈등 끝에 결국 대한항공이 서울시의 요구를 수용한 모양새가 됐다.
특급 호텔을 계획했던 대한항공이 '땅콩회항' 등으로 인한 여론 악화로 인해 그 계획이 무산되자 일반 매각을 시도했지만 서울시가 공원화라는 대못을 박으며 매각이 무산됐다. 대신 서울시가 그 부지를 인수하기로 했지만 매각 금액과 시기·방식 등의 의견차를 보였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로 1차 합의에 이르는 듯 했지만 서울시가 매각시기를 명시하지 않겠다며 그 합의를 파기하면서 파행되었고 지난 하반기 성과 없이 해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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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각 성공하나
당시 권익위 조정서에는 올해 4월 30일로 계약날짜를 명시하도록 합의가 이뤄졌지만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 교환 대상으로 거론된 서부면허시험장 부지를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면서 계약시점이 지연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에 서울시가 시기 미정을 고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잠정 합의는 서울시-LH공사 간의 토지 교환과 관련된 사항도 합의에 이르렀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경영난으로 비상 운영자금 확충이 시급한 대한항공 입장에서는 서울시의 완강한 입장을 고려할 때 우선 계약을 체결하고 그 시기를 조정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이 송현동 부지 매각에 성공한다면 확보할 자금 규모는 4500억 ~ 5500억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실제 계약 및 대금 지불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