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실, 비효율, 부도덕의 대명사처럼 전락한 파키스탄항공
- 파키스탄 정부, 직원 규모 절반 감축 계획 승인
파산 위기에 처해있는 파키스타항공(PIA)이 직원 규모를 절반으로 감축한다.
14년여 연속 적자에 허덕이고 있는 파키스탄항공은 작년 항공기 추락사고와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스스로는 일어설 수 없는 상황에 처해있다.
파키스탄 정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파키스탄항공이 계획한 직원 규모 감축을 승인했다. 기존 약 14,000명 규모였던 것을 작년 1차 구조조정 과정에서 자발적으로 퇴직한 약 2천여 명에 추가하여 약 5천여 명을 더 감축할 예정이다.
정부는 파키스타항공이 되살아난다 해도 기단 규모를 30대 미만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성장을 고려하기에 현재의 파키스탄항공 상황이 너무 나쁘다. 파키스탄의 대표 항공사로 살아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중동의 대형 항공사처럼 거창하게 성장할 계획은 없다. 대신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에 집중해 PIA를 2023년까지 수익성있는 항공사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총리가 밝혔을 정도다.
19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아시아의 항공산업을 선도했던 파키스탄항공이 현재는 몰락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일류 항공사로 성장한 에미레이트항공의 처음 출발에 경영 노하우를 전수했을만큼 선진 경영기법을 가지고 있었지만 현재는 부실, 비효율성의 대명사로 전락해 버렸다.
보유 항공기가 26대에 불과한데 직원 규모는 14,000여 명에 달한다. 대한항공이 항공기 160여대에 직원 2만 명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얼마나 비효율적인지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작년에는 97명이 희생된 항공기 추락 사고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무면허 조종사 사건까지 터지면서 단순히 재무적인 부실을 넘어 문화적, 도덕적 분야까지 부실해졌음을 세계에 알리고 말았다. 미국과 유럽은 잇달아 파키스탄항공의 자국 취항을 금지시켰고 세계 항공업계에서 그 신뢰도는 한 없이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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