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기 엔진 정비계약 체결, 3천억 원 규모
- 향후 인수 이후 상호 정비능력 확충과 기술협력 필요성
- 당장 외부로 빠져나가는 비용 줄일 수 있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 항공기의 엔진 정비를 수행한다.
13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PW4090 엔진 22대에 대한 정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2억6천만 달러(약 3천억 원) 규모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여 년 간 PW4090 엔진 제조사인 프랫앤휘트니社에 엔진 정비를 맡겨왔다. 경정비는 자체적으로 수행 가능하지만 완전분해 등의 일부 중정비는 외부에 맡겨온 것으로 이번 계약 종료에 따라 진행된 입찰에서 대한항공이 최종 사업자로 선정된 것이다.
이번 계약은 국내 항공사 간 정비 계약으로서는 최대 규모다. 대한항공은 향후 5년 동안 아시아나항공 PW4090 엔진 22대에 대해 일정기간 사용 후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완전분해 정비 및 고장발생 시 수리를 담당하게 된다.
인수 앞둔 아시아나항공 정비 계약 수주한 대한항공
그동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경쟁 관계에 있었기 때문에 상호 교류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한항공이 항공기 엔진을 완전히 분해하고 다시 조립하는 정비 능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아시아나항공은 외화를 사용하면서까지 외국에 엔진 정비를 맡겨왔다.
하지만 현재 아시아나항공 인수 절차를 밟고 있는 대한항공으로서는 향후 통합 이후를 대비해서라도 상호 항공기 정비 능력 확충하고 기술 협력이 필요하게 됐다. 무엇보다 당장 외부로 빠져나가는 아시아나항공의 정비 비용을 대폭 감축할 수 있는 것도 이번 계약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러 배경에 따라 현재 외국에 맡기고 있는 일부 항공기 기체 중정비도 대한항공이 수행할 가능성이 커졌다.
대한항공 부천 엔진정비공장은 지난 1976년 B707 항공기 엔진 중정비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약 4600여 대의 자사 항공기 엔진 정비를 수행하고 있다. 2004년부터는 190여 대의 다른 항공사 엔진 정비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6년 인천시 영종 운북지구에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항공 엔진 테스트 시설을 갖추는 등 정비 능력을 더욱 확충해 MRO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