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 최악 42억 7천만 SGD 손실, 영업이익도 25억 1천만 SGD 적자
- 국내 항공시장 없는 싱가포르 특성 상, 이용 승객 98% 사라져
- 화물 호황으로 38.8% 늘어난 화물 매출 덕에 손실폭 다소 줄일 수 있어
- 올해 전망 역시 어두워 ·· 코로나19 다시 확산, 트래블 버블 연기, 국제회의 취소 등
싱가포르항공 그룹이 사상 최악의 손실을 기록했다.
싱가포르항공은 19일 지난 FY2020/21 그룹 사업실적 발표를 통해 마지막 4분기에 6억 6200만 싱가포르달러(SGD) 손실을 기록하며 연간 총 42억 7천만 SGD 순손실(한화 약 3조 6천억 원)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9월 분기 실적에서 잠깐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10~12월에 이어 1~3월 분기 역시 적자가 이어지며 영업이익 부문에서도 25억 1천만 SGD 적자를 기록했다.
전기(FY2019/2020)에도 코로나19 영향을 다소 받으며 사상 첫 손실을 기록했던 싱가포르항공이 FY2020/2021 회계연도에서는 들어보지도 상상해보지도 못한 거액의 손실을 기록했다.
싱가포르항공을 포함해 산하 실크에어, 스쿠트 이용 승객은 전기 대비 98% 폭락했다. 그나마 화물 사업이 코로나19 환경에서 유일하게 성장해 전기 대비 38.8% 늘어난 27억 1천만 SGD를 기록했지만, 총 매출은 전기 대비 76.1% 감소한 38억 2천만 SGD(약 3조 2천억 원)에 머물렀다.
장기보관에 들어간 싱가포르항공 항공기들
국내 항공시장이 없는 싱가포르항공으로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국제선 발이 묶이면서 현저하게 떨어지는 실적을 막을 방법이 없었다. 그나마 가지고 있던 화물 경쟁력으로 손실폭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을 뿐이다.
5월 하순으로 예정했던 홍콩과의 트래블 버블 시행도 무기한 연기되었고 8월 싱가포르에서 개최 예정이었던 세계 경제 포럼 역시 중단되면서 당장 가시적인 수요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싱가포르항공은 비용 절감은 물론 항공기 11대를 매각하고 다시 임차하는 방식으로 비상 운영자금 20억 SGD를 확보하며 코로나19 사태를 버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