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강자 에미레이트항공, 지난 회계연도 55억 달러(약 6조 원) 손실 기록
-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극복하지 못해, 30년 만에 천문학적인 손실
두바이를 거점으로 세계를 누비고 있는 에미레이트항공이 지난 회계연도에 대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초토화된 항공시장에서 지난해 에미레이트항공은 55억 달러(약 6조 원)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개시된 2020년 회계연도 전반기에만 이미 38억 달러(4조 2천억 원) 손실을 기록했던 에미레이트항공은 후반기에 A380 항공기에 여객없이 화물만 수송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으로 적자 폭을 다소 줄이기는 했지만, 전체적인 손실 규모를 줄이지는 못했다.
에미레이트항공, A380 화물만 싣고 운항
2020 회계연도(2020년 4월 ~ 2021년 3월) 기간 중 매출은 이전 동기 대비 66% 감소한 8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사업 비중이 컸던 여객분야에서 이용객 88% 감소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에미레이트항공이 마지막 손실을 기록한 것은 출범(1985년) 이후 초창기였던 1987 회계연도(1987년 4월 ~ 1988년 3월)였으나 30년 만에 다시 손실, 그곳도 6조 원이라는 어마어마한 손실을 기록하게 됐다.
두바이 정부는 이 항공사의 파산을 막기 위해 31억 달러 자금을 투입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 에미레이트항공에는 6만여 명이 종사했지만 현재는 약 4만 명으로 줄어든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