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항공, 2022년 여름까지 새로운 저비용항공사 출범
- 코로나19 사태로 대서양 횡단 노선 수요 급감으로 경영난
- 유럽 내 항공시장은 회복 중으로 단거리 경쟁력 강화 위해 저비용항공사 설립 검토하는 것
코로나19 사태가 점차 개선되리라고 전망되는 가운데 영국항공은 유럽에 새로운 저비용항공사(LCC) 출범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숀 돌리(Sean Doyle)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런던 개크윅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새로운 저비용항공사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2022년 여름까지 런던에서 두 번째 큰 공항인 개트윅공항에서 '경쟁력 있는 LCC'를 통해 단거리(유럽 내) 노선을 제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수송객 기준) 유럽 최대 항공사는 라이언에어다. 비록 매출 규모는 루프트한자, 에어프랑스, 영국항공 등 FSC에 비할 바는 못되나 적어도 유럽 내 네트워크에서는 강력한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영국 기반의 이지제트 역시 거대 LCC로서 유럽 내 입지를 확실히 하고 있다.
대형 FSC들이 중장거리 네트워크에서 경쟁력 우위에 있다고 하나 단거리 특히 유럽 내 네트워크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편이다. 영국항공이 속한 IAG 산하에 경쟁력 있는 LCC는 부엘링 정도 밖에 없다. 에어링구스, 레벨 등은 지엽적이거나 유럽 내에서 경쟁력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다. 따라서 유럽 내 노선에서 본격적으로 가격 승부를 위해서는 라이언에어, 이지제트에 어깨를 견줄 초저비용항공사가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1990년대 후반 고 플라이(GoFly) 등 LCC를 설립한 적이 있지만 불과 몇 년만에 이지제트에 인수되는 등 저가 항공시장에서 영국항공 진출은 성공적이지 못했다. 이런 와중에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대서양 횡단 국제선 노선마저 수요가 급감했고 영국항공의 경영난은 심각해졌다. 백신 여권 등으로 유럽 내 항공수요는 점차 2019년 수준을 회복하고 있기 때문에 유럽 내 단거리 노선 경쟁력을 하루빨리 강화해야 하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