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메리칸항공, 지난 주말부터 약 2300여 항공편 결항 사태
- 원인은 악천후에 의해 촉발됐지만, 근본 원인은 승무원 부족
- 승무원 부족으로 악천후 등 혼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는 등 코로나19 사태로 전반적인 대응 능력 저하 가져와
아메리칸항공이 지난 주말부터 수 천여 항공편 결항사태로 혼란에 빠졌다.
아메리칸항공은 지난 목요일 미국에 불어닥친 악천후(강풍)와 승무원 부족 사태로 인해 금요일 이후 현재까지 약 2300여 항공편을 취소했다. 일요일에만 1천여 편이 결항되었으며 이번 결항 사태로 13만6천 명 이상의 항공 이용객들에게 불편을 주었다.
이번 대규모 결항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승무원 부족이었다. 지난 주말 객실 승무원 노조는 월 최대 근무 허용일수를 넘는 비행 스케줄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결항 사태의 원인은 무리한 항공 스케줄과 그에 승무원 규모가 충분하지 않아 발생한 것으로 승무원 책임이 아니다"라며 항공사의 부적적한 항공 스케줄과 인력 운용을 비판했다.
미국 항공사들은 지난 2년 가까운 코로나19 사태 기간 동안 수천 명의 근로자들의 휴직이나 퇴직 등을 통해 비용을 절감해왔다. 급감한 항공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긴 했으나 이제 그 후유증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백신 접종 등을 통해 일상으로 회복이 가속화되면서 항공사들도 항공편 운항을 다시 정상화하기 시작했지만 그에 따른 숙련된 인력은 회복세가 더딜 수밖에 없다. 이런 인력 부족 상황은 악천후와 같은 일상적인 문제로부터 정상으로 회복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었다. 악천후 등으로 대규모 항공편 결항이 발생한다 해도 정상 스케줄로 회복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지만 여유 없는 승무원 운용은 혼란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하게 한 것이다.
사우스웨스트항공도 지난달 초 무더기 결항 사태로 인해 7천500만 달러 비용을 들여야 했고 원활한 운용을 위해 올해 남은 기간 항공편 스케줄을 감축 조정해야 했다. 스피리트항공 역시 지난 여름 비슷한 문제로 약 2800여편 취소에 약 5천만 달러 비용이 발생했다. 모두 직접적인 원인은 기상악화였지만 회복에 필요한 조종사·승무원 부족이 사태를 더욱 확대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