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매매계약, 24일 체결 … 5579억 원
- 서울시·LH공사·대한항공, 3자 교환 방식 매매
- 대한항공, 코로나19 팬데믹 여전한 가운데 자금 확보로 재무구조 한층 개선
드디어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가 매각된다.
서울시는 송현동 대한항공 부지를 시유지인 구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와 맞교환하는 3자 교환 방식의 매매·교환계약을 24일 대한항공·LH공사·서울시 간에 체결한다고 밝혔다.
LH공사가 대한항공 소유 송현동 부지 소유권을 확보하고 이후 서울시 시유지인 구 서울의료원 남측 부지와 맞교환하는 방식이다.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를 서울시가 매입하기로 했지만 직접 대금 지불에 어려움을 느껴 3자 교환 방식을 통해 성사시킨 것이다.
송현동 부지를 매입하는 LH공사는 대한항공에게 매매대금(약 5579억 원) 가운데 85%를 영업일 기준 3일 이내 대한항공에게 지급하고 잔금(15%)은 내년 6월 말 등기이전 완료화 함께 지급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2008년 송현동 부지를 매입하여 7성급 한옥 호텔 건립을 추진했지만 인허가 및 땅콩회항 등 각종 논란에 막혀 꿈을 이루지 못했다. 호텔 건립이 불가능해지면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속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공개 매각을 추진했지만 서울시가 일방적으로 공원화 계획을 발표하면서 이것마저 불가능해졌고 2년 가까이 끌어오는 등 매각 진행은 원활하지 못했다.
우역곡절 끝에 이제 정식 매매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는 대한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업 환경에 송현동 부지 매각을 통해 큰 힘을 얻게 됐다. 당초 시장에서 예상했던 금액(약 5천억 원)보다 높게 결정되면서 한층 홀가분한 연말을 맞게 됐다.
서울시는 송현동 부지를 (가칭) 이건희 기증관과 더불어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예술 경험과 휴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2022년 하반기 통합국제설계공모를 거쳐 2024년 하반기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