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에 대한 제재 일환, 러시아 항공사에 빌려준 항공기 회수 조치
- 러시아 민간 항공사 운영 항공기의 약 절반 가량이 500대
- 하지만 대부분 러시아 국내에 있어, 사실상 회수 어려움... 영원히 사라질 수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무력 침공 관련하여 항공업계에 대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유럽연합은 유럽 항공기 리스社에 러시아 항공사와의 항공기 리스 계약을 중지하고 빌려준 항공기를 모두 회수하도록 요구했다.
유럽연합은 리스업체들에게 3월 말까지 계약을 해지하도록 요청했다.
아일랜드에 거점을 두고 있는 세계 최대 항공기 리스社인 에어캡(AerCap), SMBC Aviation 등은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하기로 방침을 굳혔다. 에어캡은 러시아 항공사에 약 150대 가량의 항공기를 임대해 주고 있다. SMBC 역시 36대 항공기를 러시아 항공사에 리스해 주고 있다. 영국 항공 정보업체 시리움에 따르면 러시아 민간 항공사가 운영하는 항공기 가운데 절반 가량인 약 500대가 외국 기업에서 리스한 것이다.
세계 최대 항공기 리스업체 중 하나인 에어캡(AerCap)
하지만 러시아 항공사들은 이에 성의있게 응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항공기 가격은 약 103억 달러(약 12조 원)에 달한다. '발키리 BTO 항공'에 따르면 현재 항공기 리스사들이 러시아 항공사에 빌려준 약 500대 항공기 가운데 단 24대만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러시아 정부가 자국 항공사들에게 외국 운항을 중단시키고 항공기들을 자국으로 들여오도록 해 실질적으로 항공기를 회수할 방법이 없는 상황이다. 지난 6일 이집트 샤름엘셰이크공항에서 우랄항공 여객기를 압류하는 등 러시아 국외에서는 회수 조치가 이뤄지고 있지만 러시아 국내에까지 영향력을 뻗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항공기 회수 업무를 맡고 있는 '노마딕 항공그룹'은 "가장 걱정스러운 것은 이 항공기들이 영원히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이라며 우려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