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어아시아 엑스, 대형 기종 A330-900 항공기 63대 취소
- 2014년 이후 냈던 총 78대 주문, 15대로 줄어
- 에어버스, 중대형 기종 사업 부진.. A330neo 올해 들어서만 83대 주문 취소
에어아시아가 항공기 대규모 도입 주문을 취소했다.
장거리 저비용항공을 지향하는 에어아시아 엑스(X)가 대형 기종이며 장거리 비행 가능한 A330-900(A330neo 시리즈) 78대 주문 가운데 63대를 취소했다. 2019년 주문했던 A321XLR 기종도 30대 가운데 10대를 취소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그렇지 않아도 성공을 확신하기 어려웠던 장거리 저비용항공사로서는 가중되는 경영난을 견디기 어려웠다. 현재 경영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주로 유럽 지역 네트워크에 비중이 컸던 에어아시아 엑스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항공수요가 회복된다해도 A330-900 항공기 78대는 향후 시장 상황과 맞지 않다고 판단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에어아시아 엑스는 지난 2014년 차세대 기종 전략으로 A330neo를 선택했다. 최초 55대 주문한 데 이어 주문량을 계속 늘려 총 78대를 들여올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사태는 모든 계획을 수정하도록 강요했다.
에어아시아 엑스의 주문 취소로 에어버스가 보유한 A330-900 주문량은 325대에서 20% 감소한 262대가 됐다. A330neo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고객 중 하나였지만 파산 위기를 겪는 에어아시아 엑스로서는 어쩔 수 없는 결정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에어아시아 A330neo
경영난으로 항공기 도입을 지연시키거나 부정적 시장 전망으로 아예 항공기 주문을 취소하는 오더는 더 있었다. 에어아시아 엑스 이전, A330neo 기종은 올해 주문 취소가 20대나 더 있었다. 이에 따라 에어버스가 올해 잃어버린 주문만 무려 83대가 됐다.
에어버스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시장 침체와 장거리 항공기 수요 부진이 겹쳐지면서 현재 A330neo 생산량을 월 2대로 감산한 상태다. 단거리 소형급 항공기 주문은 비교적 호조를 보이고 있어 어려움을 일부 상쇄하고 있지만 당분간 장거리 중대형 기종 사업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