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미의 울란바타르 운수권은 제주항공 4회, 티웨이항공 3회, 대한항공·아시아나는 각 1회 추가
- 에어프레미아는 독일 운수권 주5회, 플라이강원은 양양 거점으로 중국 주 4회 운수권 확보
- 통합 예정 LCC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단 한 개의 운수권도 배분받지 못해
14일, 국토교통부는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개최하여 지난해 항공회담을 통해 추가 확보한 몽골 운수권 등을 8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전체 10개 노선)했다고 밝혔다.
항공교통심의위원회는 약 2년만에 개최되는 것으로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으로 막혔던 하늘길이 올해 2022년에는 항공수요 회복을 목표로 다양한 노선을 제공하기 위해 개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번 운수권 배분에서 초미의 관심이 집중됐던 곳은 인천-울란바타르 노선이었다. 오랜기간 대한항공 독점 노선이었다가 몇 해 전부터 아시아나항공 등 제 2·3의 항공사가 취항하기 시작했지만 여전히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해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까지만 해도 높은 탑승률을 기록하며 항공권도 비교적 고가에 형성된 황금 노선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게 각 주1회가 추가 배분되긴 했지만 제주항공은 주4회, 티웨이항공은 주3회가 배정됨으로써 인천-울란바타르 노선은 완전한 경쟁시장으로 전환되었다.
노선 | 배분받은 항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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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울란바타르(여객) | 대한항공(주1회) 아시아나항공(주1회) 제주항공(주4회) 티웨이항공(주3회) |
인천-울란바타르(화물) | 에어인천(주1회) |
양양-청두(여객) | 플라이강원(주2회) |
한국-뉴질랜드(여객/화물) | 대한항공(주2회) |
한국-독일(여객) | 에어프레미아(주5회) |
양양-상하이(여객) | 플라이강원(주2회) |
청주-마닐라(여객) | 이스타항공(주760석) |
인천-싱가포르 이원5자유(여객/화물) | 에어인천(주1단위) |
한국-밀라노·로마 등 (화물) | 대한항공(주2회) |
태국 중간5자유(여객/화물) | 대한항공(주1회) 에어인천(주1회) |
에어프레미아는 B787 기종을 보유한 만큼 장거리 노선에서 성과를 거두었다. 한국-독일 노선에서 에어프레미아는 주5회 운항할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플라이강원은 양양을 거점으로 중국 청두와 상하이에 각각 주2회 운수권을 확보했다. 대한항공은 한국-뉴질랜드 여객/화물, 한국-밀라노·로마 등 화물, 태국 중간 5자유 노선에서 화물 운수권을 추가로 확보했다.
파산 후 기업회생절차를 거쳐 운항재개를 준비 중인 이스타항공이 청주-마닐라 노선에서 주 760석 운수권을 확보한 점은 눈길을 모은다. 아직 운항증명도 획득하지 못해 운항이 불가능한 항공사에 운수권을 미리 배분했기 때문이다.
한편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따라 통합 예정인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등은 단 한 개의 운수권도 배분받지 못했다. 부산 시민단체와 부산상의 등 업계에서 우려했던 에어부산의 울란바타르 운수권 배분 제외가 현실이 된 셈이다.
국토교통부가 그 이유를 밝히지는 않고 있지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이 원활히 이뤄질 경우 울란바타르 노선이 다시 독점 상황이 될 것이라는 이유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하지만 부산 지역에서는 통합 여부를 확신할 수 없는 단계에서 단순히 통합 예정이라는 이유만으로 운수권 배분에서 제외하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주장한 바 있어 지역 반발을 피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