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항공 회사채 공모 흥행 … 모집액 2배 이상 몰려
- 신용등급 전망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
- 코로나19 엔데믹 가시화로 여객사업 부활 예상
대한항공의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의 2배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다.
금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25일 진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수요예측에서 총 5180억 원의 기관투자 매수주문을 확보했다. 당초 모집금액은 2000억 원 수준이었지만 두 배가 넘는 자금이 몰린 것이다.
2년물 1000억 원 모집에 3220억 원, 3년물 1000억 원 모집에 1960억 원이 모집됐다. 대한항공은 당초 계획했던 2000억 원 모집금액을 3000억 원까지 증액 발행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이 제시한 금리 밴드보다 크게 낮은 금리에 기관투자가 매수 주문이 몰리면서 대한항공으로서는 매력적인 금리의 회사채를 발행하게 됐다. 그만큼 대한항공 미래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말이다.
한 증권 담당자는 "대한항공은 통상적으로 법인 수요를 비롯해 리테일에서도 인기가 많은 회사채"라며 "일부 하이일드 펀드 수요도 몰리면서 자금몰이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대한항공은 이번에 조달한 자금을 7월 만기가 도래하는 1700억 원 회사채 상환과 리스료(약 404억 원)로 사용할 예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의 엔데믹(풍토병화) 전환 가시화로 여행 수요가 늘어나면서 대한항공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지난 2년여 강력한 화물 경쟁력을 통해 흑자를 기록하며 팬데믹 위기를 넘기고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대한항공의 주력 사업은 여객이다. 지난 3월부터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가 면제되고 각국의 방역 규제가 완화되면서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말 신용평가사들은 대한항공의 재무안전성 개선을 기대한다며 잇달아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