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트 코로나 맞아 회복세 보이던 국제선 항공 여객
- 중국발 코로나 감염 폭증에 따라 각국 중국발 입국자 검역 강화
- 우리나라도 검역 강화하면서 한-중 노선 항공 탑승객 감소 예상도
2년 여의 코로나19 팬데믹 끝에 2022년 하반기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였지만 중국이라는 돌발 변수를 만나면서 국제선 항공편 회복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국제선 항공 여객은 1천1백만 명을 넘어서 전년(2021년)과 비교하면 600% 넘는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여기에 우리나라 항공시장 네트워크 가운데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이 코로나 방역정책을 완화하면서 중국 노선 증편과 중국 여행객 회복 등의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지난달 중국이 '제로(Zero) 코로나'에서 '위드(With) 코로나'로 방역정책을 180도 바꾸면서 악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동안 강력한 방역정책 탓에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자가 세계 평균 대비 상대적으로 적었던 것이 위드 코로나 상황에서는 오히려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억눌렀던 감염 확산세가 봇물 터지듯 늘어나고 있는 형국이다.
며칠 전 이탈리아에 도착한 중국발 항공편 탑승객 가운데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감염자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세계는 경악했다.
유럽은 물론 미국, 호주, 아시아 등 거의 대부분 지역/국가에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해 강력한 검역절차를 다시 꺼내들었다. 자국행 항공편 탑승 전에 PCR검사 음성확인서를 요구하고 도착해서는 검사 및 격리 조치를 적용하기도 했다.
세계의 이런 반응에 대해 중국은 코로나 관련해 과학적인 근거와 논리가 아니라며 불만을 제기하고 있지만 2020년 초반 중국발 코로나가 전세계로 퍼졌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는 각국은 중국발 입국자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중국발 국제선 항공편을 인천공항으로 일원화했다. 철저한 검역을 위해서다. 그리고 중국 출발 전에 PCR 음성확인서를 제출해야 하고 인천공항 도착 시 감염 사실이 확인되는 경우 격리 조치 등을 예고했다. 아울러 중국 노선 항공기 증편을 중단했고 단기 비자 발급을 제한했다.
중국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고 방역 강화로 인해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탑승객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앞서 포스트 코로나 항공 여객 정상화 계획에 따라 국적 항공사가 주 30회 운항하고 있는 중국 노선을 주 50회로 늘리기로 했지만,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응해 당분간 증편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