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불 안해주는 비엣젯에 대한 소비자 불만 급증
- 크레딧쉘이라는 일종의 바우처로 전환해 이후 항공 서비스에만 사용
- 항공사 사유로 인한 경우에도 동일, 실질적인 환불은 불가한 상황
일부 외국 항공사의 환불 정책이 불합리하다는 불만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베트남 최대 저비용항공사 비엣젯은 항공권 미사용 등으로 인한 환불을 최초 지불수단이 아닌 크레딧쉘(Credit Shell)이라는 바우처로 진행하고 있다.
크레딧쉘은 일종의 바우처로 적립된 금액 혹은 포인트를 항공 서비스에 사용할 수 있다.
문제는 항공권 환불이 바우처 형태로 전환된다는 점이다. 설사 항공사 사정으로 인한 결항 때문에 미사용한 항공권 환불도 마찬가지다.
그리고 이 크레딧쉘로 전환된 금액(?)은 다시 항공권 구매 등에만 사용할 수 있다. 즉, 한 번 비엣젯 항공권을 사면 어떠한 형태로든 비엣젯 항공 서비스를 이용해야만 하는 것이다. 정확한 의미에서 크레딧쉘은 환불이 아니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일부 항공사가 유동성 문제로 현금 환불을 거부하기도 했지만 이제 상황이 나아지면서 대부분 이전으로 복귀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엣젯은 크레딧쉘 환불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항공여행 팁 비엣젯 이용시 주의사항 - 환불, 노쇼
이렇게 환불을 받지 못해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데도 우리나라 주무 당국에서는 취할 수 있는 조치가 없다는 게 현실이다. 업계에서는 "외항사의 경우 법적으로 제재도 받지 않아 한국 승객에게 서비스할 필요를 못 느끼는 것 같다"고 말한다.
대부분 외항사는 국내에 자체 지점을 두지 않고 판매 대리점을 둔 형태로 운영하기 때문에 국내법을 적용하기 어렵다. 소비자들 역시 마찬가지여서 판매 대리점으로 요구하면 본사에서 결정할 문제라는 입장만 되풀이되고 있을 뿐이다.
민원 등이 끊이지 않자 국토교통부도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김남균 국토교통부 국제항공과장은 "법에 따르면 소비자 권리는 소비자원을 통해 구제하는 방법 밖에 없지만, 환불 피해사례가 많아 국토부도 함께 대안을 고민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