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콴타스항공, 불공정으로 고발 당해
- 무리한 항공편 편성 후 임의 취소, 제대로 알리지 않아 소비자 피해
- 호주 당국, 2억5천만 호주달러 이상 부과할 것
호주 당국이 콴타스항공을 고발했다.
호주 대표 항공사인 콴타스항공이 취소된 항공편의 티켓을 판매해 고객의 여행을 방해했다는 혐의로 호주경쟁당국으로부터 고발을 당한 것이다.
호주경쟁소비자위원회(ACCC)는 콴타스항공이 지난 2022년 5월에서 7월 사이에 운행하려던 6만6천여 항공편 가운데 1만5천 편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무려 4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하지만 이 중 8천 편은 운항 취소 결정 이후에도 평균 2주 이상, 때로는 한 달 이상 웹사이트 등에서 항공권이 판매됐다. 또한 이미 티켓을 구입한 고객에게 취소 후 이틀 안에 결항 사실을 알리지 않았던 편도 1만 편이 넘었다.
ACCC는 콴타스항공이 운항 취소 결정 이후에도 그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고객이 대체 항공편을 마련할 시간을 부족하게 만들거나 더 큰 비용을 지불하게 했을 수 있다며 그 과실을 지적했다.
이런 행태에 대해 ACCC는 콴타스항공이 공항 슬롯 유지를 위해 항공편을 편성했다가 이를 취소하는 사례가 유난히 많다고 주장했다. 일부 호주 언론은 시드니-멜버른·캔버라 등 수요가 많은 노선에서 경쟁 항공사 진입을 막기 위해 항공편을 무리하게 편성하는 일명 '슬롯 사재기'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실제 예약률이 낮은 항공편들을 취소하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나 카스 고틀리프 ACCC위원장은 "우리는 이번 일로 기록적인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수천만이 아닌 수억 호주달러가 부과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소비자법 위반 업체에 대한 처벌이 일반적으로 너무 관대하며, 향후에도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는 만큼 최대한의 벌금(2억5천만 호주달러)을 청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ACCC에 가장 많은 불만이 접수된 회사가 콴타스항공이라며 지난해에만 운항 취소 관련하여 1300여 건 불만 사항이 접수돼 ACCC의 조사를 촉발시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