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사청, 초음속 전투기용 국산 제트엔진 개발 개념 연구 시작
- 4.5세대 초음속 전투기 KF-41 개발 중이지만 엔진은 여전히 외국산
- 미래 항공 경쟁력 제고는 물론 수출 제한 넘기 위해 필수
우리 손으로 항공기 엔진을 개발한다.
방위사업청은 항공무기체계 기술 자립과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첨단 항공엔진 개발을 위한 개념연구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항공기 (터보팬) 엔진은 첨단 산업 중에도 극히 일부 국가에서만 제작, 생산 가능한 부문으로 항공산업의 최정점에 있는 하이테크 분야다.
우리나라는 현재 KF-21이라는 본격적인 초음속 전투기를 자체 개발하고 있다. 4.5세대급으로 기체 성능과 시스템은 여타 항공 선진국의 전투기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지만 그 심장이라고 할 수 있는 제트 엔진 만큼은 외국의 것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나라에 항공기 제트 엔진 관련 기술이 전무한 것은 아니다. 이미 오래 전부터 면허 생산 등을 통해 항공기요 가스 터빈 엔진 일부 부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생산 조립 능력은 항공 선진국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다.
다만 소재와 시험·인증 부문에서 우리나라 기술은 선진국의 약 40%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이 부문의 기술 개발과 연구 투자가 절실한 상황이다.
방사청은 2030년대 중후반까지 국산 전투기에 장착할 수 있는 1만5000lbf급 터보팬 엔진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미래 전장이 항공 및 우주까지 확장될 것으로 예상되고 방위산업이 또 하나의 미래 먹거리로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독자 항공엔진 개발의 필요성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항공기 엔진 국산화는 미래 경쟁력의 필수 부문이다. 엔진을 해외 제조사에 의존할 경우 독자적인 성능 개량이 어렵고 수출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무인기용 엔진의 경우 다자 및 양자 수출통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수출에 대한 제약이 더 커지게 된다.
항공기 엔진 시장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1977년 출범한 삼성정밀공업이 모태다. 1985년 이건희 삼성그룹 당시 부회장이 프랑스 에어쇼에서 P&W 최대주주인 UTC그룹 회장과 항공기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 협약을 맺었다. 이후 30년 동안 삼성테크윈은 항공기 엔진 사업에 심혈을 기울였고 2015년에는 P&W와 약 50년간 엔진부품 공급권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삼성테크윈은 2015년 한화에 인수돼 현재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