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항공당국이 사상 초유의 극단적인 조치를 취했다.
러시아 내 모든 공항에서 액체류를 소지하고 항공기에 탑승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
이는 소치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을 지도 모를 테러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라고 러시아 항공당국은 밝혔다. 지난 12월 볼고그라드(Volgograd)에서 발생한 자살 테러로 34명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이 그 배경으로 지목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국가들이 다 액체류 반입을 금지하고 있는데...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극단적인 조치다.
항공기에 탑승할 때 금지되는 액체류 기준은 용기 하나가 100ml 를 넘으면 안되고, 그 총량이 많으면 반입이 안되는 정도의 규제다. 즉 그 기준보다 용량이 적으면 기내로 휴대할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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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러시아 항공당국이 이번에 취한 금지 조치는 작은 미량이라도 액체류는 기내 반입을 해서는 안된다. 즉 모든 액체류는 기내 반입이 금지되며, 위탁하는 수하물에 전부 넣어야 한다.
금번 규제가 실시되는 공항으로는 모스크바의 브누코보(Vnukovo)와 도모데도보(Domodedovo), 쉐레메체보(Sheremetyevo)공항이다. 기간은 1월 7일부터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난 이후인 3월 21일까지 시행된다.
게다가 러시아 남부 지역의 공항들로까지 이번 규제를 확대할 방침이어서 그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일부 기사에 따르면 러시아 전 국내공항이 규제 대상이라는 소식도 들려오고 있어, 혼선이 일고 있다.
러시아로 여행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액체류를 가지고 기내 탑승하지 못할 수 있음을 명심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 2014/01/13 추가 >
이번 항공기 액체류 탑승 금지 조치는 소치 올림픽이 끝날 때까지만 유지되는 임시적인 것이나, 그 대상은 일부 공항, 항공편이 아닌 러시아 내 전 공항, 전 항공편에 해당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