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고성능 보안검색 장비 도입으로 액체류 휴대 제한 사라진다
- 가방에서 노트북 컴퓨터 꺼내 별도 검사하는 불편도 사라져
- 영국에서 시작된 액체류 보안검색이 다시 영국에서부터 사라지게 될 전망
항공기 탑승 시 가장 번거로운 것 중 하나가 휴대품이다.
정확히는 휴대품 종류와 내용물이 기내 휴대에 적합한 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번거롭다.
이런 불편함이 2024년부터는 사라질까?
23일 영국 더타임스는 영국 당국이 자국 내 주요 공항에 2024년까지 고정밀 컴퓨터단층촬영(CT) 보안 스캐너를 설치하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보도했다.
이 보안 스캐너는 병원에서 사용하는 정도의 고정밀 장비로 탑승객들의 짐을 샅샅이 파악할 수 있어, 공항에서 수하물 보안검색 때문에 오래 기다려야 하는 불편이 상당 부분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항공기 탑승 시 휴대가 제한되는 대표적인 것이 액체류이다. 적은 양(100ml)이면 괜찮지만 이를 초과하는 액체류는 기내 휴대가 불가능하다. 여기에 노트북 등을 부품(기판) 특징 때문에 스캐닝에 오류가 발생하기 쉬워 가방에서 꺼내 별도로 검사해야 하는 불편이 있다.
하지만 이 고성능 장비가 도입되면 가방을 열지 않고도 수하물 스캐닝 검사가 가능하고 액체류 역시 기준량을 초과해도 기내 반입이 가능할 수 있다.
이같은 기술을 도입한 아일랜드 섀넌공항은 액체류 100ml 휴대 제한 규정을 철폐해 보안검색에 소요되는 시간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기 탑승객에 대한 액체류 보안검색은 영국에서 시작됐다.
2006년 영국 런던 경찰이 런던 히드로공항과 미국, 캐나다 등으로 향하는 항공기에 테러 모의가 있다는 첩보를 접수해, 용의자를 체포해 확인한 결과 가루로 된 청량 음료와 다수의 배터리를 발견했고, 일상 생활에는 필요하지 않은 화학 제품류도 구입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들을 배합, 조합하면 폭탄을 제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후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미국은 물론 전 세계 대부분 공항으로 액체류 기내 반입이 까다로워졌다. 미국, 유럽 등 보안당국이 정한 3-1-1 룰에 따라 3.4온스(100ml) 용기에 승객 1인당 1리터 플라스틱 백에 보관해 휴대하는 정책이 일반화됐다.
영국에서 전면적으로 2024년부터 액체류 휴대 제한이 사라질 경우, 영국에서 시작됐던 액체류 휴대 불편함이 근 20년 만에 다시 영국에서부터 사라지게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