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면 제일 먼저 만나는 사람들이 승무원이다.

대개 승무원 하면 떠 오르는 이미지는 '젊고 예쁜 처자들' 이다.  예전에는 미혼의 젊고 아름다운 여성이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결혼 이후에도 한 사람의 사회인, 직업인으로 활발한 활동하는 승무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현대 민간 항공분야에서 객실 승무원의 역할은 승객에 대한 서비스라는 업무보다는 안전 부문에 더욱 큰 중요성을 가진다 할 수 있다.  다만 (사고가 나지 않는) 평상 시의 모습이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에 서비스 직업이라는 모습으로 비춰지고 있기는 하지만...

실제 객실 승무원이 되기까지의 훈련과정을 지켜보면 서비스 태도에 대한 교육 못지않게 안전 훈련에 비중이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그럼 객실 승무원의 명칭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조종사에 대한 명칭과 함께 알아보면 다음과 같다.

민간 항공기에서 각 (운항, 객실) 승무원 명칭

항공기에 근무하는 승무원(Flight Crew)에는 조종실에 근무하는 조종(운항)승무원(Cockpit Crew)과 객실에서 승객들을 직접 응대하는 객실승무원(Cabin Crew, 또는 Cabin/Flight Attendant)으로 구분된다.

운항승무원에는 기장(Captain)과 부기장(First Officer 또는 Co-pilot)인 조종사(Pilot)와 항공기관사(Flight Engineer 또는 Second Officer)로 구분되나 항공기관사는 B747 Classic 같은 재래식 항공기에만 탑승하고 현재 운항 중인 최신형 항공기에는 탑승하지 않으므로 사라지고 있는 직책(직종)이라고 할 수 있다.

객실승무원은 통상 사무장(Purser), 부사무장(Assistant Purser), 선임 객실승무원(Senior Cabin Attendant), 일반 객실승무원(Junior Cabin Attendant)로 구분한다. 직급이나 직책에 대한 구분없이 남승무원은 스튜어드(Steward), 여승무원은 스튜어디스(Stewardess)라고 부르기도 하지만 양성평등 사회 추세에 맞추어 굳이 남녀를 구분해서 호칭하지 않으며 “승무원” (영어로는 Cabin Attendant, Flight Attendant 또는 줄여서 그냥 Attendant) 하고 부르는 것이 무난하다.

이런 명칭 가운데 재미있는 것이 '사무장' 이라는 직책이다.  사무장, 영어 명칭은 Purser...

Purse 가 지갑이라는 뜻이니까, 굳이 해석하자면 지갑을 든 사람? 아니면 지갑을 만드는 사람, 소지한 사람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  근데 왜 사무장이라는 직책 명칭이 Purser (퍼서) 일까?

익히 잘 알려진 것처럼 항공기에서 사용하는 상당 수의 용어는 '배(Ship)' 에서 유래되었다.

기장을 의미하는 캡틴(Captain) 이 그러하고, 항공기를 때로는 Ship 이라고 표현 하기도 하는 데 이 또한 배(Ship) 의 명칭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이며, 탑승을 의미하는 보딩(Boarding) 또한 '갑판(Board) 에 오른다' 는 의미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선박의 사무장(Purser) 명칭을 만들어 낸 지갑? Purse ^^

통상 배라는 것이 단기간 항해하는 것이 아니라, 수일 심지어는 수십일 씩 바다 위를 떠 다닌다.  그러다 보면 바다에서는 구할 수 없는 물건들을 중간 기항지에서 식자재나 일용품을 조달한다.

이때 돈을 책임지고 다루던 사람이 바로 Purser 였다.  즉 한 척의 배가 항해함에 있어 필요한 모든 식자재, 물품 등을 구매하고 운영하는 총 책임을 지고 있던 사람인 것이다.  거기에다 이 Purser 는 선원에 대한 인사관리, 우편물, 통신물 등을 관리하고 귀중품 등을 보관하는 역할까지 수행했다.

항공기라는 비행체가 우편물 배달이라는 민간 부문에 이용되기 시작하면서 그 활용도는 급증하게 된다.  우편물 뿐 아니라 사람을 실어 나르게 되면서, 비행 중 발생할 수 있는 승객들의 건강 관리를 위해 간호사 출신의 여 승무원이 탑승하게 된다.

최근에는 여성 사무장도 많아져

이런 승무원의 활용 범위가 애초 건강 관리, 기내 안전에서 확대, 승객 서비스까지 책임을 지게 되면서 그 인원 수는 급증하게 되었다.  또한 항공기가 외국을 넘나들면서 원거리에 숙박 등 체류하는 등 그 활동 범위도 커지게 되었다.

승무원의 수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직책과 역할이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이때 사무장, 즉 객실 승무원을 대표해 조종사의 역할을 제외한 나머지 전 부문에 대한 총괄 책임자가 필요하게 되었고 그 명칭을 배(Ship)에서 사용하던 Purser 라는 용어를 그대로 사용하게 된 것이다.

또한 최근에는 항공기 안에서 판매하는 기내판매가 활성화 되었는데, 이 때 승무원들이 금전적인 부분까지 다루게 되면서 배에서의 Purser 역할과 비슷한 일을 하게 된 것이라고 볼 수도 있곘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예전에는 객실 승무원들이 결혼 이후까지 일을 하는 경우가 드물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오래 근무하는 남자들이 사무장(Purser) 직책을 맡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최근에는 여성들도 장기간 근무를 하게 됨으로써 사무장(Purser) 직책을 맡는 비중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다.

예전엔 배에 여자들을 승선하지도 못하게 할 정도로 여성들을 금기 시 했지만, 이제는 세월이 바뀌어 항공기에서 전반적인 운영의 책임을 맡는 임무까지 여성들이 담당하게 된 것을 보면 짧은 시간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알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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