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 항공사는 에어인디아가 아니다. 킹피셔도 아니다.
주인공은 다름아닌 인디고(IndiGo)다.
이 항공사는 설립(2006년)하여 운항을 시작한지 불과 10년이 채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항공기 98대로 38개 인도 및 주변 국가로 운항하고 있다. (창립 10년을 맞은 제주항공이 이제 겨우 20여대의 항공기를 운항하는 것과 비교된다. 물론 시장의 차이가 크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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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인디고는 10년도 채 되지 않아 인도 최대 항공사로 성장했을까?
CNN Money 는 인디고가 취한 현명한 이익 창출 방법 4가지를 소개했다.
1. 비행기는 한 가지 모델, 대량으로 구매한다.
인디고라는 항공사를 설립하기도 전인 2005년, A320 항공기를 100대 주문했다. 당시까지 에어버스가 받은 항공기 주문 가운데 가장 큰 규모였다. 6년이 지나 인디고는 다시 180대를 주문한다. 이 역시 당시까지 최대 주문량이었다. 그리고 올해는 무려 250대를 추가 주문했다.
항공소식 인도의 인디고, A320neo 250대 주문 마무리(2015/08/19)
대량 주문은 가격 협상력을 가지게 된다. 자세한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디고가 구입한 A320 항공기 가격은 시장 가격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었다는 것은 틀림없다. 대량 주문한다 할 지라도 그 많은 대수가 한꺼번에 도입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항공기를 도입하면서도 값싸게 들여올 수 있다.
또 한가지 기종이기 때문에 조종사, 정비사 수급은 물론, 정비 단가, 운용 단가를 줄일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음은 물론이다.
2. 항공기를 임차해 사용한다.
이건 또 무슨 소린가? 항공기를 100대, 180대 대량 구매했다더니 항공기를 빌린다니..
이 점이 인디고가 이익을 내기 위해 사용한 가장 기막힌 방법 아닌가 싶다.
일반적으로 항공사들은 항공기를 구매해 15년 정도 사용하고 퇴출시킨다. 하지만 이 정도 수명이 되면 막말로 단돈 1달러에 판다고 할 정도로 헐 값에 넘긴다.
하지만 인디고는 항공기를 구매(Buy)해 들여오면 바로 항공기 운용(리스)회사에 되판다. 그리고 그 회사로부터 그 항공기를 다시 임차한다. 그리고 몇 년 사용하다가 임차를 중지하고 항공기를 리스 회사로 넘긴다. 여타 항공사들도 이런 리스백(Sale and Leasback) 형태로 항공기를 운용하긴 하지만, 인디고 만큼 적극적이고 결단력있게 운용하는 항공사는 없다.
인디고는 이런 재무 방법을 통해 현금 운용력은 증가시키고 빚은 감소시킬 수 있었다.
3. 항공기 퇴출 시기를 미리 정한다.
또 다른 인디고 만의 전략을 통해 항공사는 항상 새 비행기로 운항한다. 인디고는 항공기를 3년에서 최고 6년 사용하면 다시 리스회사로 넘긴다. 이런 방법으로 항공기를 항상 새 것으로 유지하는데, 인디고 항공기 평균 기령은 겨우 3.26년(2015년 4월 기준)에 불과하다. (참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은 약 10년 정도가 평균 기령이다)
새 비행기는 필수적으로 연료 효율성이 좋다. 정비 비용도 적게 들며 전체적으로 운영 비용이 줄어드는 효과를 가져온다. 항공 이용객들이 새 비행기를 좋아하고 이미지가 좋아지는 것은 덤이다.
4. 더 많이 날고, 시간을 지켜라.
인디고 항공기 평균 비행시간은 하루 11.4시간으로 다른 여타 인도 항공사들보다 훨씬 길다. 항공편과 항공편 준비시간은 최대한 짧게 함으로써 적은 수의 비행기로도 더 많은 항공편을 운항시킬 수 있다. 또 비즈니스, 퍼스트클래스 같은 자원을 중복해서 투자해야 하는 클래스는 운영하지 않는다.
로얄티 프로그램(회원 포인트제도), 무료 라운지, 무료 기내식, 무료 음료 등이 없는 저비용항공사(LCC) 고유의 장점과 특징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다.
인디고는 노프릴(No-Frills), 즉 주름없이 모든 가격을 드러내는 항공사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그 안에 뭔가 대단한 수익성을 감춰둔 매력적인 항공사다.
#인디고 #항공 #인도 #IndiGo #저비용항공 #LCC #최대 #수익성 #임차 #항공기
CAPA 가 선정한 '올해의 LCC (LCC of the Year 2015)' 라고도....
https://www.sankeibiz.jp/macro/news/151030/mcb1510300500001-n1.htm
인도 출장가면 국내선 인디고 가끔 타는데, 저는 그냥 3,4위쯤 되는 저가항공사인줄만 알았더니.. 선입견인지는 몰라도 인디고 승무원들은 대체로 좀 싼티나는 인상입니다. ㅋ
ㅋㅋ 그래도 소비자가 뭘 원하는지 잘 아는 거죠..
고급 서비스보다 값싼 것을 원하는 소비자 취향저격.. 물론 그렇지 않은 취향의 소비자도 있겠습니다만.. 그래서 시장이 자연스럽게 나눠지는 것이기도 할 거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