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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성공적(?)이었던 하이재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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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미제 속으로.. FBI 수사 중단
하이재킹(Hijacking),
미국 금주법 시절에 밀주를 만들어 운반하는 차량을 마피아들이 강탈할 때 건넨 말(Hi, Jack!)에서 유래된 것으로 항공기 납치를 의미하는 말로 통용된다.
항공위키 하이재킹
일반적으로 하이재킹은 정치적 목적이나 개인의 신상 비관, 특수 목적을 이루기 위해 시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포로 교환이라거나 정치적 동료를 석방하라는 등의 정치적 목적이나 삶을 비관한 자포자기의 경우다.
또한 이런 하이재킹은 대부분 성공하지 못하고 진압되었으며 그나마 성공한 경우도 대부분 정치적인 협상 끝에 원만하게 마무리된 경우가 극히 일부 있을 뿐이다.
하지만 목적을 달성했으며 범인도 찾지 못해 미제로 남은 하이재킹 사건이 있다. 바로 일명 'D.B Cooper'라 불리는 사건으로 항공기를 납치한 하이재킹으로 획득한 20만 달러의 돈과 함께 범인은 영원히 사라져 발견되지 않았다.
항공역사 오늘의 항공역사 (11월 24일)
지난 1971년 추수감사절 전날인 11월 24일, 댄 쿠퍼(Dan Cooper)라는 남성이 포틀랜드공항에서 시애틀(시탁공항)행 항공권을 구입(18.52달러)해 노스웨스트오리엔트 항공편에 탑승했다.
댄 쿠퍼 몽타쥬
당시 항공편에는 36명의 승객과 승무원 6명이 타고 있었다. 그는 승무원에게 자신이 폭탄을 가지고 있다고 보여주며 미화 20만 달러와 낙하산, 그리고 시애틀공항에서의 급유준비를 요구했다. 승무원으로부터 내용을 전달받은 조종사는 즉시 보고했고, 노스웨스트오리엔트항공은 현재 가치로 약 120만 달러 정도인 당시 20만 달러 현금을 준비했고, FBI는 이 20달러 짜리 1만장 전부를 촬영해 일련번호를 기록해 남겼다.
요구사항 전부를 관철시켰다고 생각한 범인은 항공기를 시애틀공항에 오후 5시 40분 경 착륙시켰고 돈을 전달받고 급유를 마친 후 다시 멕시코로 갈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멕시코까지 가기에는 연료가 부족했고 네바다 리노(Reno)에 도착해 재급유받기로 하고 오후 7시 40분 경 항공기를 이륙시켰다.
이륙 후 약 20분 경 항공기 뒤쪽 문이 열렸다는 신호를 조종사들이 인식하기는 했지만 실제 확인하지 못했다. 항공기는 밤 10시 15분 경 리노에 착륙했지만 이미 범인은 낙하산 한개와 함께 사라지고 없었다. 항공기를 뒤따라 비행했던 전투기 조종사들도 도중에 이상한 점을 확인하지는 못했다.
뒤쪽 문이 열리는 B727 항공기
항공기 뒤쪽 문이 열린 그 시간대에 비행기는 심한 폭풍우 속에서 워싱턴 주 남서쪽 루이스 강 인근을 비행하고 있었다. 경찰은 그 인근을 샅샅히 뒤졌지만 범인을 발견하지 못했고 FBI는 지폐 일련번호를 공개, 3만 달러 현상금을 걸고 수사에 나섰지만 4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결정적인 단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1980년 콜럼비아강 주변에서 20달러 지폐 뭉치 약 6천 달러가 발견되었다. 지폐 일련번호 확인 결과 댄 쿠퍼에게 건넸던 돈 중 일부였다. 또한 주변에서 낙하산 잔해와 넥타이 등도 발견되었지만 정작 범인의 행적은 찾아낼 수 없었다.
항공기 비행 경로와 댄 쿠퍼 낙하 추정 지역
댄 쿠퍼가 뛰어내릴 당시의 날씨와 기온을 감안할 때 폭풍우 속에서 트렌치 코트 차림으로는 낙하 도중 정신을 잃었거나 저체온 등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제기되었으나 이 역시 결정적인 증거가 나타나지는 않았다.
그리고 FBI는 2016년 7월 8일자로 해당 사건을 담당하던 인력을 재배치한다는 발표를 함으로써 사실상 해당 사건을 더 이상 조사하지 않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로써 댄 쿠퍼의 항공기 납치 사건은 항공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었던 하이재킹(Hijacking)으로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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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핏 생각해 보면 100달러 짜리 지폐가 약 0.1그램이 채 안된다고 하던데..
100달러 짜리와 20달러 짜리 지폐 무게가 얼마나 차이나는지 모르겠지만, 대략 비슷하다고 본다면 1만장이라고 하니 20만 달러 돈 무게만 10kg 정도되네요..
범인은 10kg 짐을 들고(지고?) 낙하산을 탔다는 얘기.. ㅎㅎ 재밌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