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헷갈려서 엉뚱한 비행기 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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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난 뉴욕가야 하는데, 홍콩행 비행기로 잘못 탔어요!  어떡해~~"

이런 일이 실제로 벌어질 수 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이런 일이 실제 발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여러분 중에 공항에서 항공기 탑승할 때 자신의 탑승권을 자세히 살펴보는 분 계신가?   항공업무에 종사하는 글쓴이도 항공기를 이용할 때 탑승권을 자세히 보지는 않는다.  그저 탑승구와 탑승시간 정도 확인하는 정도일뿐...

탑승수속 직원이 건네주는 탑승권을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 여권과 함께 챙기는 것이 일반적이다.  탑승시간과 탑승구는 물론 확인한다.  당장 필요한 정보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이지만, 반면에 탑승권에 자신의 이름이나, 편명, 구간 등을 자세히 확인하는 승객들이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직원이 좌석 배정해서 준 것이니 정확할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믿음이 때로는 낭패를 경험하게 한다.

 

   83세 할머니, 엉뚱한 항공기 탑승해


미국 US에어웨이즈는 플로리다로 가야 할 83세 할머니 승객을 푸에르토리코로 보낸 어처구니 없는 실수를 저질렀다고 피터스버그 타임즈紙는 전했다.

엘프리드 쿠에멜(83) <사진: Petersburg Times>

엘프리드 쿠에멜(83) <사진: Petersburg Times>

베라 쿠에멜 (Vera Kuemmel) 씨는 탬파 국제공항에서 뉴욕에서 돌아오시는 자신의 83세 어머니(엘프리드 쿠에멜)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항공기가 도착한 후에도 어머니를 만날 수 없었다.  수하물 찾는 곳이나 만나기로 약속했던 어느 곳에서도 어머니를 발견할 수 없었던 것이다.

한밤 중이 되서야 쿠에멜씨는 휴대전화를 통해 자신의 어머니의 공포에 떠는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어머니는 수하물 찾는 장소에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곳은 원래 원래 목적지였던 탬파 공항이 아니었다. 푸에르토리코의 산쥬앙 공항이었던 것이다.

플로리다 탬파(Tampa)행 탑승권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푸에르토리코행 항공편에 탑승했던 것이다.  결국 나중에 이 사실을 파악한 US에어웨이즈는 부랴부랴 할머니를 다시 뉴욕을 거쳐 탬파에 도착하도록 조치했으나, 딸 베라씨는 이 어처구니 없는 항공사의 실수에 이해할 수 없다며 불만을 쏟아냈다.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탑승권을 들고 항공기로 이동하던 중에 다른 항공기 탑승구로 잘못 들어섰던 것으로 짐작하고 있을 뿐이다.  실제 미국의 일부 공항은 직원에게 탑승권을 제시한 이후 항공기에 탑승하기 위한 이동로에는 다른 항공편 탑승구도 함께 늘어서 있기 때문에 실수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그런 혼란을 방지할 책임은 항공사, 더 나아가 공항 측에 있기 때문에 그 실수를 용납할 수는 없을 것이다.

 

 

   미스 보딩 (Mis-Boarding, 오탑승) 은 항공사 잘못


내가 실제 공항 현장에 근무할 때 있었던 일이다.

어느 정도 새벽 업무를 끝내고 퇴근할 때 쯤 됐는데, 갑자기 사무실이 어수선해지며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알고보니 '승객 한 분이 엉뚱한 항공기에 탑승해 날아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뉴욕으로 가야 하는 승객이 홍콩행 항공기에 탑승한 것이었다.

아니 어떻게 다른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지?  당시는 신입 시절이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다.  승객이 가지고 있는 탑승권을 확인해서 탑승시키는 것이 절차이고, 이 절차를 잘 지켰다면 도저히 발생할 수 없는 사건이기 때문이다.

 

목적지 도시, 공항 발음이 헷갈려?

그러나 위 기사에서나, 글쓴이의 항공 경험을 비추어볼 때 소위 미스 보딩(Mis-Boarding, 오탑승)이라는 이런 실수는 적지않게 발생하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워싱턴의 덜레스(Dulles) 공항행 항공편에 탑승해야 하지만 달라스(Dallas)행 항공편에 탑승한다거나 하는 일들이 종종 발생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탑승권을?

항공사 직원의 실수일 수도 있고, 승객 자신의 실수일 수도 있다.  다른 사람의 잘못된 탑승권을 발행할 수도, 아니면 정확한 탑승권이지만 승객의 착오로 공항 이름과 도시 이름을 헷갈린다거나 공항 이름도 비슷한 발음 때문에 혼동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탑승구가 헷갈려?

또는 공항 시설 문제로 인해 2편 이상의 항공편 승객이 한개의 탑승구를 이용하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인천 공항 등에서는 잘 발생하지 않지만, 외국의 일부 공항은 협소한 시설 때문에 한개의 탑승구를 여러 항공편이 나눠 사용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탑승구가 바뀌었다?

또한 경우에 따라 항공기 탑승구가 변경되는 경우도 있다.  공항 시설 운용 상 항공기의 탑승구가 갑작스럽게 바뀌는 경우가 있다.  물론 이때 여러차례에 걸쳐 안내 방송을 하지만, 공항이라는 환경 상 제대로 들리지 않을 때도 있고, 다른 데 정신팔려 있다가 듣지 못할 때도 있다.

이때 무작정 애초의 탑승구만을 기억하고 탑승하려 하는데, 직원마저 (바보처럼) 실수한다면 전혀 다른 비행기에 타고 있을 가능성이 대단히 (?) 높아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어찌되었건 승객을 원래 예약했던 항공편이 아닌 다른 항공편을 탑승시켰거나 방치했다면 분명 항공사가 잘못했다는 것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없다.  마지막까지 승객을 확인하고 올바른 항공편에 탑승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 항공사의 당연한 책무이기 때문이다.  그로인해 발생하는 모든 시간적, 정신적 손해는 항공사가 책임져야 할 것이다.
 

탑승권(보딩패스, Boarding Pass)에서 필히 확인해야 할 항목

탑승권(보딩패스, Boarding Pass)에서 필히 확인해야 할 항목

 

다만 한가지, 항공편을 이용하는 승객들도 주의해야 할 것은 서두에도 언급했다시피 자신의 항공편과 탑승권 상의 항공편, 그리고 실제 탑승구의 항공편명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항공사의 실수거나 승객 본인의 착오였다 할 지라도 그 일차적인 피해는 고스란히 승객 본인에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꼭 확인하자.  탑승권 상에서 자신의 이름, 항공편명, 목적지, 그리고 탑승시간탑승구는 필히 확인해야 하는 항목이다.  그리고 탑승구도 수시로 변경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자.  혹시 만의 하나 조금이라도 의심스럽거나 의문점이 들면 바로 항공사 직원에게 정정을 요구하는 것이 더 큰 시간적 피해를 막는 길일 것이다.

생각해 보라. 뉴욕으로 날아가야 할 당신이 이미 날고있는 홍콩행 항공편에 타고 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면...? 이 얼마나 황망스러운 경우가 되겠는가... 아니, 홍콩가야 하는데 뉴욕행 비행기로 잘못탄 것보다는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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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아바바
    아바바
    내댓글
    2011.11.02
    저도 캔버라에서 시드니가는 콴타스국내선 잘못탈뻔했죠... ㅋ
    예약이 나랑 한명더 예약이구 다른분 3명이 예약인데... 저랑 같이 예약한분은 체류연장되어서 남아있고, 이티켓은 같은 시간대 인데... 기계에서 발권하고 수화물..도 넣고...
    커피한잔하자고~ 가는데.. 문듯.. 티켓을 보니깐... 편명이 다르더라구요.. 어라? 시간도 30분빠르고 ;; 뭐지? 보니깐.. 앞 편에 빈자리가 많아서 자동으로 그곳으로 발권되었다는.. ;;;
  • 아바바
    마래바
    작성자
    2011.11.02
    @아바바 님에게 보내는 답글
    요즘은 기술이 발달하면서 점차 바코드 탑승권을 사용해 자동으로 인식하는 등, 실수가 비교적 줄어들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사람이 개입되는 지라 아직도 간혹 실수가 있곤 한답니다.
  • 김민수
    김민수
    내댓글
    2017.06.06

    마지막 글이 너무나 마음에 닿아서....... ^^

    글 감사합니다.

  • 김민수
    마래바
    작성자
    2017.06.06
    @김민수 님에게 보내는 답글

    방문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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