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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죽어도 떠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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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위 ~~ 이 ~~ 잉 ~~~~"

엔진 소리가 점점 커지며 내가 타고 있는 항공기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느정도 거리를 달리자 항공기가 머리를 들며 공중으로 부웅 날아오른다. 공원에서 놀이기구를 탈 때의 느낌과 비슷하다. 울렁거림과 웬지 끌려올라가는 듯한 느낌이..

항공기가 공중으로 날아오르며 발생하는 순간적인 기압차이로 인해 귀가 먹먹해져 온다. 숨을 멈추고 귀 안쪽에 공기를 불어넣듯이 힘을 주자 "뻑" 하고 뚫리며 귀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헬리콥터가 아닌 날개가 동체에 고정되어 있는 (우리가 흔히 보는) 비행물체는 양력을 받아 하늘로 떠오르기 위해서 일정 공간의 길이(거리)을 필요로 한다.

우리가 흔히 보는 공항의 활주로(Runway)는 이렇게 항공기를 하늘로 띄우기 위한 힘을 얻기위해 사용되는 것이다.

활주로의 길이는 짧게는 몇 백미터에서 길게는 몇 킬로미터까지 다양하다.

그러나 공항에는 이런 활주로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항공기가 어떤 사유로 인해 활주로를 벗어나는 오버런(Overrun)을 대비해 과주대(Overrun Area), 숄더(Shoulder) 등의 안전 여유구역을 포함하고 있는데 이 전체의 공간을 착륙대(Landing Area)라고 부른다.

공항은 이 착륙대의 크기에 따라 그 등급이 정해지는데 항공법에서는 착륙대의 규모를 9등급으로 구분하여 비행장의 규격을 정하고 있다.

 

활주로 질주 중 이륙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는?

항공기가 완전 무결하지 않는 이상 어떤 사유든지 이상이 발생할 수 있다. 항공기가 지상에 있을 때 발견된다면야 더할 나위없이 좋겠지만 운항 중에 발견되는 경우로 위험천만한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

만약 항공기가 하늘로 날기 위해 활주로를 질주하던 중 기체에 이상이 발생하거나 전방의 새 무리로 인해 갑작스럽게 이륙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을텐데 활주로 여분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너무 위험할 것 같은데 이런 경우 대처하는 기준은 뭘까?

이륙을 위하여 활주로를 질주하던 항공기의 이륙을 불가피하게 단념하여야 하는 상황을 Rejected Take-off(RTO라고 하며 실제로 그런 상황이 심심치 않게 발생한다.
 

어떤 경우에 이륙을 포기(단념)할까?

1. 활주로상에 장애물이 있을 때
2. Bird Strike와 같이 엔진에 이물질이 흡입되어 엔진이 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
3. 비행안전에 지장을 주는 계기의 고장이 발견된 경우
4. 앞서 이륙한 항공기의 제트 후류에 의해 자신의 항공기가 흔들려 안정되지 않는 경우 등

그 사연도 다양하다.

그러나 이런 문제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급제동을 하더라도 활주로를 벗어나 초과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점인 경우에는 이륙을 단념하지 않고 무리를 해서라도 이륙을 강행해야 한다.

 

이륙을 할 것인가, 단념할 것인가?

따라서 항공기는 매번 이륙을 할 때마다 어떤 시점을 기준으로 그 시점을 넘어서면 어떤 문제가
설령 있더라도 반드시 이륙해야만 하는 기준점이 설정되어 있다.

 

이륙을 할 것인가,  단념할 것인가의 분수령이 되는 기준점은,  활주로에서 질주를 시작한 시점에서 몇초 후라는 시간 개념이거나, 아니면 앞으로 달릴 잔여 활주로 길이가 얼마나 남았냐 하는 잔여 활주로 길이 개념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항공기가 출발점에서 출발을 하여 점점 가속이 되어 일정한 속도에 도달된 시점을 기준으로 하게 되는 것이다.

이 기준 속도를 V1(브이 원) 스피드라고 한다.

주조종사(기장)가 항공기를 조작하여 가속을 하는 동안 부조종사는 속도계를 주시하다가 V1 Speed(이륙결심속도)에 도달하면 "V1"하고 Call을 하여 주조종사(기장)가 알아차리도록 환기시켜 주게 된다.

V1 Speed에 도달하기 이전에 위에 언급한 여러가지 원인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급제동을 하여 항공기를 세우게 되는 데 반하여 V1 Speed를 이미 넘어선 후에 상황이 발생했다 하더라도, 자신의 항공기를 멈추는 것은 요단강을 건너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무조건" 더욱 속도를 높여 하늘로 솟구쳐 올라야만 한다.

 

take-off.jpg

 

 

죽어도 떠야 한다. !!!!!   아자자자자자 ~ 아              .................    슈~ 웅 ~

설사 이륙 후에 다른 문제가 예상된다고 해도 일단은 하늘로 떠 올라야 한다는 말이다.

속도를 강제적으로 멈추게 하다 활주로를 넘어 Overrun을 하게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일단 공중으로 떠 오른 후에 다시 공항으로 되돌아 착륙을 하던지 안전운항에 지장이 없는 범위라면 비행을 지속하던지 하는 결정들을 하게된다.

어쩌면 예전에 영화에서 처럼 자동차 경주를 통해 누가 낭떠러지에 가장 근접해서 차를 세우느냐 하는 것을 승부를 겨루었던 게임처럼 항공기 조종사들도 순간 순간 긴장과 결정의 판단 속에 비행한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이륙과 착륙에 있어서는 말이다.

축구 경기도 시작 5분, 그리고 마지막 종료 5분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렇게 시작과 끝의 긴장감을 놓지 말아야 하는 원칙은 비행할 때도 똑같이 적용되는 것 같다.

세상 만사 다 같은 원리겠지 ^^

(200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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