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적지 않은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항공 여행
- 자칫하면 손실을 입을 수 있어 항공권 구입과 취소는 신중하게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며 다시 해외 여행이 자유로워지며 그동안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여행 비용 가운데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도 항공기 이용 비용, 즉 항공권 구입 비용이다.
계획한 대로 여행을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지만 인간사 계획대로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갖가지 대소사로 계획했던 여행 일정을 뒤로 미루거나 아예 취소를 해야 할 때도 있다.
다시 재개하지 못할 여행이라면 완전히 포기하고 준비해 두었던 여러가지 것들을 다시 조정해 원상복귀시켜야 한다.
이때 우리는 난감한 상황을 맞는다. 구입했던 항공권 역시 환불을 받아야 하지만 때로는 환불을 안해 주거나 엄청난 위약금에 당황하게 된다. 여행 떠나지 못한 것도 속상한데 금전적인 손실마저 감수해야 한다니 말이다.
그러면 어떤 운임의 항공권을 어떻게 준비해야, 그리고 어떤 것을 주의해야 불가피하게 해야 하는 환불의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을까대한 줄일 수 있을까?
1. 여행의 성격과 패턴을 고려한다
항공기를 이용하는 이유와 형태는 다양하다. 여행, 단순 방문, 비즈니스, 유학 등 다양하다. 이 형태에 따라 구입해야 하는 항공권 조건을 달리해야 한다.
예를 들어 비즈니스, 업무 등으로 항공기 일정이 유동적이거나 변동 가능성이 클 때는 여정 변경이 가능한 항공권을 선택해야 한다. 더불어 일정 횟수까지는 여정 변경 수수료가 포함되지 않으면 더욱 좋다. 이 경우 대부분 운임이 비교적 비싼 축에 들어 환불할 때도 손실이 크지 않다.
반면 예약한 항공편을 반드시 이용한다는 확신이 있는 경우에는 여정 변경이 안되는 항공권을 선택하기 쉽다. 반드시 해당 항공편에 탑승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조건이 붙어 항공권 가격은 저렴한 반면 환불이 아예 불가능하거나 환불 위약금이 매우 클 수 있다.
값싼 항공권만을 고집하다가 자칫 나중에 더 큰 비용을 지불할 수도 있으므로 자신의 여행 성격과 변경 가능성 등을 최대한 고려해야 한다.
2. 항공권 취소/환불 규정을 꼼꼼히 살핀다
대부분 정상 가격의 항공권을 구입하지 않는다. 비싸기 때문이다. 항공사들은 다양한 할인 조건을 붙여 적절한 수준까지 가격을 낮춘다. 조건이 많을 수록, 까다로울 수록 항공권 가격은 더 저렴해진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싼 항공권이 최선은 아니다. 환불이 아예 불가능하다거나 시기를 반드시 준수해 한다거나 하는 까다로운 규정이 붙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싼 항공권으로 얻는 대신 감수해야 하는 불편이라고 할 수 있다.
최대한 저렴한 항공권을 알아보돼, 어느 정도 마음을 정했다면 해당 항공권에 붙는 조건을 꼼꼼히 따지고 살펴봐야 한다. 우선 취소가 가능한지, 가능하다면 언제까지 취소해야 하는지, 취소할 때 환불 위약금은 얼마인지 등을 확인한다.
그래서 환불로 인한 손해를 줄이려고 한다면 특가, 이벤트 운임은 무조건 피한다. 여러번 언급하지만 자신의 여행 성격과 패턴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3. 중복 위약금 확인
흔히 실수하는 것 중의 하나가 환불/취소 수수료(위약금)이 항공사에게서만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점이다.
우리가 항공권을 구매하는 채널은 다양하다. 항공사로부터 직접 구매할 수도 있지만 때로는 여행사를 통해, 아니면 온라인 사이트(OTA)를 통해 구입하기도 한다.
항공사에서 직접 구매했다면 각종 수수료는 항공사만 부과하지만, 여행사 등 제3자를 통해 구입한 것이라면 취소나 환불 시 항공사가 부과하는 것 외에 여행사가 떼는 패널티도 감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여행사(또는 OTA)에서 항공권을 구입했다가 취소하는 경우 항공사 환불 위약금에다 여행사 취소 수수료를 더해서 비용을 지출해야 할 수 있다. 여행사 등 제3자를 통한 구매는 또 다른 추가 수수료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여정 변경이나 취소 가능성이 있는 여행 패턴이라면 여행사 등 제3자 구매는 지양하는 것이 좋다.
4. 노쇼 규정 주의
항공권 환불이 발생하는 요인 중 하나가 노쇼(No show)다. 길이 막혀서 또는 항공기 출발 시간을 착각해 늦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예약을 하고도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한 원인이 항공사에 있지 않다면 그 책임은 온전히 승객이 담당해야 한다. 앞서 내용과 연결되는 것으로 승객에게 책임이 있는 여정 취소의 경우 환불 위약금을 승객이 부담해야 한다.
또한 항공사에 따라서는 노쇼를 정의하는 기준이 다르기도 하다. 대개 항공기 출발 시각 기준 1시간 정도 전까지 탑승수속을 완료하지 않으면 노쇼로 간주하나, 때로는 24시간 전까지 여정 취소나 변경하지 않으면 노쇼로 간주하는 경우도 있다.
여기에 단순히 여정 취소만으로는 부족해 해당 기준 시간 내에 재발행 혹은 환불까지 끝내도록 요구하는 항공사도 있다. 2시간 전에 예약을 변경했으니 괜찮겠지 안심했다가 이후 재발행 등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노쇼 처리되고 환불마저 안되는 사태에 이를 수 있다.
여정 취소나 재발행, 환불 등은 가능한 신속하게 결정해 진행하는 것이 좋다. 여정 취소의 경우에도 당일 취소는 수수료가 없지만 하루만 지나도 수수료를 부과하는 경우가 있어 환불 시 손해를 보게 된다.
5. 항공사/대리점, 중복 수수료 여부 확인
원칙적으로 환불은 구입한 곳에서 이뤄진다. 여행사에서 항공권을 구입했다면 여행사에서, 항공사에서 구입했다면 항공사가 환불한다.
요즘 한창 떠오르는 온라인 여행사(OTA)를 통해 구입했거나 운항 편수가 적은 (조금 더 정확한 의미로 국내 지점이 없는) 외국 항공사에서 구입했다면 대부분 구입과 마찬가지로 환불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온라인 구입과 마찬가지로 환불 절차가 까다롭지는 않은지 확인한다. 규모가 큰 곳은 온라인 상에서 클릭 몇 번으로 환불 절차를 끝마칠 수 있지만 일부는 이메일 등으로 환불 신청해야 하는 곳도 있다.
또한 환불이 된다고 해도 현금이나 신용카드 등 최초 지불했던 수단이 아닌 항공사 포인트나 마일리지 등으로 환불해 주는 곳도 있다. (크레딧쉘, 피치포인트 등) 이 경우 현금으로 인출하기 어려운 경우가 대부분으로 오로지 해당 항공사 항공상품을 다시 이용할 때만 사용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다시 항공편을 이용한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으면 한 푼도 환불받지 못하는 것과 같은 결과를 맞는다.
6. 최대한 빨리, 신속하게
환불 신청은 최대한 빨리, 신속하게 하는 게 좋다. 기본적으로 실제 환불금을 받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시기를 놓쳐 아예 환불이 불가능한 상황에 이를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항공기 출발 후에는 환불이 안되는 경우도 있다. 환불 신청이 늦어져서 좋은 점은 단 하나도 없다.
환불 손해를 최소화 하는 방법이라는 것이 결국 여행 최적화와 직결되어 있다. 정답은 없다. 하나의 유리한 점을 선택하면 상대적으로 불리한 점도 부각되기 마련이다.
자신의 여행 패턴을 잘 파악해 최적 운임 항공권을 선택하면서도, 불리한 환불 조건이 없는 지 미리 확인하는 준비성이야말로 환불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점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