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를 이용할 때 누구나 기내에 가방을 휴대한다. 하다못해 작은 서류가방이라도 말이다.

특히 여행이나, 짧은 출장 일정 등으로 항공기를 이용할 때 기내 가방(짐)은 필수적이다.

부치는 짐(수하물)을 탑재하는 화물칸과는 달리 승객이 함께 이용하는 공간인 기내에 가방을 보관할 장소가 그리 마땅치 않다 보니, 항공사들은 기내에 들고 들어가는 휴대 가방 크기와 수량을 제한한다.

이 휴대 수하물(가방)에 대한 승객들이 오해하기 쉬운 것이 몇가지 있다.

우선, 휴대 가방 크기가 모든 항공사에게 같은 기준(크기)으로 적용될 것이라는 오해다.

원래 항공기내에 들고 들어가 보관하는 짐은 그 비행 중 안전 때문에 크기(물론 무게도)를 제한한다. 안전하게 보관할 장소에 들어갈 크기여야 한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 장소라는 곳이 바로 좌석 아래 공간이다. (항공상식 휴대수하물 크기와 사이즈는 어떤 기준으로 정해졌을까?(2009/01/03))

최근 항공사마다 기내 설치하는 좌석 크기가 조금씩 다르다. 단순히 앞뒤 간격(피치, Pitch)만 다르다면 괜찮겠지만 심지어 폭(Width)도 다른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그 좌석 아래 공간 역시 조금씩 다르다. 이런 이유 때문에 항공사마다 기내에 들고 들어가는 휴대 수하물(가방) 크기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

대개 삼변의 합이 115cm 이내 정도로만 규정하고 있지만, 어떤 항공사는 삼변을 각각 나누어 크기와 모양까지 세부적인 기준으로 제한하기도 한다. (55 x 40 x 20, 55 x 35 x 25 등 항공사마다 조금씩 다르다)

둘째, '기내용' 으로 판매되는 가방은 괜찮아?

요즘 가방을 구입하려다 보면 판매 문구 등에 '기내용' 이라는 것을 보게 된다. 이것만 보면 마치 항공사, 또는 항공부문과 협의해 그 기준에 맞는 크기로 제작한 '기내용' 가방이라는 오해를 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문구는 가방 제조사들이 임의로 붙히는 것이다. 앞에서 언급된 바와 같이 항공사마다 기내용 수하물(가방) 크기 기준이 조금씩 다르다. 그 조금씩 다른 기준을 만족시키는 휴대용 가방이라면 그 크기가 매우 작아질 수 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기내용 가방 크기 기준에서 제작된 것이라고 봐야 한다.

또 한가지는 제조사들이 가방 손잡이나 바퀴 등의 크기를 계산하지 않고 몸통(?) 부분의 크기만으로 '기내용' 가방이라 홍보하는 경우도 있다. 항공사들이 요구하는 기내용 가방 크기에는 손잡이, 바퀴 등의 부속품까지 포함한 크기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셋째, 기내 가방 보관은 승무원이 해준다?

기내에 가방(짐)을 보관할 장소는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좌석 아래 공간과 머리 윗 부분 선반(Overhead Bin)이다. 종종 승무원에게 선반에 가방을 넣어달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승객 본인의 가방은 본인이 적절하게 보관하는 게 좋다. 기내에서의 소지품 보관, 주의는 소유자 본인에게 있기 때문이다.

간혹 승무원이 가방을 보관했다가 혹은 적당한 장소에 두었다가 승객 본인에게 되돌아가지 않거나 내용품 중 일부가 없어졌다고 하는 등 말썽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라도 승무원들이 기내에서 짐 보관하는데 주는 간단한 도움 외에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넷째, 기내 수하물(가방)은 공짜다?

원래는 그랬다. 기내에 들고 들어가는 가방에 별도로 요금을 부과하지는 않았으나 최근 저비용항공의 득세(?)로 이런 원칙도 서서히 무너져 가고 있다. 이미 일부 저비용항공사 중심으로 기내에 들고 들어가는 짐(가방)에도 별도의 요금을 받고 있다. (항공여행정보 휴대수하물 유료 항공사 현황(2013/11/01)) 화물칸으로 맡기는 위탁 수하물에 요금 부과를 강화하다 보니, 기내로 들고 들어가는 짐이 많아지고 이에 기내 보관 장소 부족 등의 불편함과 혼잡을 막기 위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내에 들고 들어가는 가방은 가능하다면 작은 크기로 본인이 직접 힘들이지 않고 다룰 수 있을 정도의 크기가 좋다. 물론 불가피하게 어느 정도 크기여야 내용물을 담아갈 수 있으니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