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항공요금)보다 배꼽(수하물 요금)이 더 큰 경우도 왕왕
- 미리 몇 가지만 고려하면 값비싼 수하물 요금 지불하지 않아도.. 아니 최소화 가능
하루 이틀 여행을 해도 이런 저런 짐이 필요하다.
하물며 해외 여행은 낯선 환경 등으로 더욱 많은 것들이 필요하기도 하다. 그래서 짐 부담이 커진다.
그저 짐만 무거운 정도라면야 오가는 이동 시 불편함 정도야 감수할 수도 있겠지만, 때로는 비용이 추가되기도 한다. 특히 항공기를 이용하면 기본적인 짐을 부치는데도 요금을 요구하는 항공사도 있다.
최근 저비용항공시장이 확대되면서 우리에게 친근하게 다가온 LCC 등이 항공요금은 저렴한 대신 기타 부가 서비스 등에는 별도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수하물도 그 중 하나다. 일반 항공사가 기본 수하물 정도는 항공요금에 포함시키는 것과는 달리 LCC들은 기본 짐에도 요금을 부과하곤 한다. 때로는 배(항공 운임)보다 배꼽(수하물 요금)이 더 큰 경우도 발생한다.
항공 이용객들 가운데는 항공요금에는 상당히 민감하지만 수하물 등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가 공항에서 요금 지불하라는 요구에 놀라곤 한다. 그리고는 비싼 요금에 다시 한번 놀란다. ^^;;
여행을 시작하기도 전에 당혹스럽게 만드는 수하물 요금 걱정을 줄이는 방법 몇 가지를 알아보자.
▩ 좋은 항공사 선택
이건 무슨 말인가? ㅋㅋ 한 없이 퍼주는 맘 좋은 항공사는 없다. 자사 수익 극대화를 위한 전략일 뿐이다.
수하물 요금이 걱정된다면 일반 항공사(FSC)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들 대부분은 일정량의 무료 수하물을 받아주기 때문이다. 물론 최근 미국 등은 메이저 항공사들도 값싼 항공권에는 무료 수하물을 없애는 판이라 점점 찾아보기 어렵게 되기는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일반 항공사들은 무료 수하물을 허용한다.
하지만 때로는 저비용항공사들도 무료 수하물을 허용하는 경우가 있다. 미국 사우스웨스트항공은 LCC이면서도 무료 수하물 전략을 적절하게 활용하는 항공사다. 우리나라 LCC 경우에는 진에어 정도가 대부분 항공요금에서 무료 수하물이 있다. 값싼 항공요금만 보지 말고 무료 수하물을 허용하는지도 확인하는 것이 좋다.
▩ 상용회원제도 가입
대부분 항공사는 상용 마일리지 회원제도(FFP)를 운영한다. 고객 이탈을 막고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 중 하나인 FFP인 만큼 항공사들은 적지 않은 혜택을 제공한다. 물론 회원 가입 초반에는 큰 혜택이 없다. 하지만 어느 정도 실적이 쌓이게 되면 기본 외에 추가로 무료 수하물을 허용해주기도 하므로 반드시 회원 가입해 등급을 올리는 것이 좋다.
특히 대형 항공사 프로그램에는 반드시 가입하자. 마일리지를 쌓아 보너스 항공권이나 승급(업그레이드)등에도 활용할 수 있고 무료 수하물 혜택도 받을 수 있다. 또한 적립한 마일리지로 수하물 요금을 대신 지불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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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휴 서비스 (신용카드 등)
우리나라에는 아직 신용카드에 수하물 관련된 서비스 혜택을 찾기 어렵지만 외국 신용카드 같은 경우에는 항공사 수하물 혜택을 주기도 하므로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지금까지는 어쩌면 너무 원칙적인 부분만 설명한 것인지 모르겠다. 아래 부분에서는 조금은 더 현실적이고 활용 가능성 높은 것들을 알아보자.
▩ 수하물 요금 넣어 가격 비교
항공여행에서 항공권 운임을 고를 때 반드시 수하물 요금도 넣어서 생각하자. 스카이스캐너 등 온라인을 통해 확인할 때 대부분 항공권 가격만 비교될 뿐 나머지 부가 서비스 등의 비용은 포함하지 않는다.
위탁 수하물을 포함했을 때의 가격과 없을 때의 가격을 철저히 비교하자. 이는 항공사간 가격 비교는 물론이거니와 동일 항공사임에도 항공권 운임 종류에 따라 수하물 조건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특가 운임이라고 덮썩 물었다가 나중에 수하물 요금이 항공요금의 2-3배에 이르는 경우도 적지 않게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스타항공 인천/나리타 수하물 없는 특가운임이 3.5만 원(편도)라고 할 때 수하물 10kg을 추가로 부친다면 총 135,000원(세금, 유류할증료 제외)이지만 수하물 15kg 포함한 할인운임 6만 원이라는 것을 비교하면 단순히 항공요금만 고려하면 안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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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미엄 클래스 이용
비즈니스나 퍼스트클래스 등이야 두 말할 것도 없이 수하물 혜택이 제공되지만 최근에는 이코노미클래스도 아주 조금 나은 상위 등급인 프리미엄 이코노미클래스 등에서 수하물 혜택을 늘릴 수 있다.
이 클래스의 특징은 이코노미 대비 요금 차이가 아주 크지는 않다는 점이다. 넓은 좌석, 다소의 음료, 카운터 별도 이용, 우선 탑승의 혜택 외에도 무료 수하물 추가 혜택도 있으므로 종합적으로 검토하면 오히려 더 싼 경우도 있다.
제주항공의 프리미엄 클래스인 뉴클래스(New Class) 김포-부산 주중운임은 8.2만 원으로 이코노미클래스(65,600원)보다 비싸지만 수하물을 30kg까지 허용하므로 수하물이 많다면 뉴클래스 구입이 더 저렴하다.
▩ 휴대 수하물 활용
부피가 작지만 다소 무겁다 싶은 물품은 직접 휴대하는 것도 좋다. 승객이 직접 휴대하는 가방에 보관하면 화물칸에 싣는 위탁 수하물 무게를 줄일 수 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 취항 항공사 가운데는 휴대 수하물에 요금을 부과하는 경우는 없다. 물론 대개 10kg 내외, 115cm 사이즈 등으로 제한하기는 하지만 이를 철저하게 측정하는 경우는 드물다. 휴대하는 가방 부피가 아주 크지 않다면 이를 활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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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수적이고 가벼운 것을 중심으로 싸라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여행 시 꼭 필요한 것만 가방에 넣어다. 현지에서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는 잡다한 물품까지 집에서부터 챙겨가려고 애쓰지 말라는 얘기다. 이것도 필요하겠지? 저것도, 아니 요것도... 이런 식이면 한도 끝도 없다.
동일한 용도라도 가능하면 가볍고 작은 것이 좋다. 화장품 등은 통째로 가져가기 보다는 여행팩 등에 조금씩 나눠 담는 것이 좋고 신발 등도 여행 시에는 한 켤레면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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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량 가방 선택
간과하기 쉬운 것 중의 하나다. 물품 무게는 줄이려고 하면서 정작 가방 무게는 신경쓰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드 케이스 같은 경우에는 4-5kg이 가방 자체 무게일 정도다. 그렇다면 대개 무료 수하물 량을 15kg라고 본다면 나머지 10kg 정도만 물품에 할당할 수 있다는 얘기다.
가방은 최대한 가벼운 것이 좋다. 물론 화물칸에 실어야 하는 만큼 어느 정도 강도는 요구된다. 최근에는 가벼운 재질로 만들어진 가방 등이 다양하게 출시되므로 적절하게 선택한다.
▩ 수하물 선(先) 구입
항공사들은 최근 공항에서 업무 부담을 줄이기 위해 사전에 부가 서비스 상품을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 무료 수하물 양을 넘어서거나 해서 어차피 수하물 요금이 발생할 것이라면 사전에 구입(지불)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콜센터나 홈페이지 사이트 등을 통해 미리 구입할 수 있다. 대부분 공항에서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므로 미리 추가될 무게를 계산해 적당량 구입한다.
진에어의 경우 일본 노선에서 초과 수하물 요금은 1kg당 1만 원이지만 선 구입하면 5kg당 3.5만 원이다. 제주항공 역시 공항에서 요금은 1kg당 1만 원이며 이를 미리 구입하면 5kg당 3만 원만 지불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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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거운 가방은 나누어라
대부분 항공사는 수하물 1개 무게 제한을 32kg(70파운드)에 둔다. 하지만 이것이 무료 수하물 범위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단지 1개 가방의 최대 제한 무게일 뿐이다.
문제는 이렇게 무거운 가방은 수하물 요금이 매우 비싸다는 점이다. 23kg 가방 하나 요금이 10만 원이었다면 28kg 가방은 단지 5kg 무거울 뿐이지만 요금은 2배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 무료 수하물 무게만큼 가방을 복수로 나눈다면 가중 요금을 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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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번들 상품 이용하기
최근 항공사들은 부가 서비스 여러개를 묶어 판매하는 번들 상품을 다수 출시하고 있다. 좌석 선택이나 수하물, 기내식 등을 조합해 구입할 수 있는데 대개 수하물 요금만 지불하는 요금 수준으로 다른 추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위탁 수하물 15kg + 사전좌석지정 + 기내식" 번들 상품 가격은 17,000만 원으로 수하물만 따로 구입(선구입 시 4만 원, 공항 지불 시 6.5만 원)하는 것보다 훨씬 저렴하다.
항공여행에서 수하물 없는 경우가 드물고 기왕에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면 각 환경에 맞는 몇 가지 사항을 잘 고려하면 지출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