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를 이용한다는 것이 그리 낯설지 않은 시대가 되었다.
우리나라만 해도 대형 항공사 2개에, 저가 항공까지 소비자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할 만큼 다양한 스케줄로 승객을 운송하고 있다.
항공기를 자주 이용하는 분들은 나름대로 노하우와 팁을 활용하지만, 처음 항공기를 이용하는 분들은 항공사 규정이나 기내 환경에 대해 낯설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짐이 대표적인 경우다. 항공사에 위탁해 부치는 수하물도 있지만, 본인이 휴대하는 수하물도 있기 마련이다. 특히 최근에는 부치는 수하물에 대해 제한이 강화되기 시작했다. 아예 부치는 수하물을 없애는 항공사가 있는가 하면, 그 동안 무료로 부쳐주는 수하물에 대해 요금을 부과하기 시작한 항공사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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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기내에 휴대하는 짐 갯수와 크기에도 제한을 가하는 상황이라 자칫 이런 상황을 모르고 크기가 큰 가방이라도 휴대하고 들어가다가 제한에 걸려 다시 화물칸으로 부쳐야 하거나 심한 경우에는 요금을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상황까지 갈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 포스트에서는 기내로 들고 들어가는 가방(짐)을 어떻게 준비하고 다루면 좋은 지 살펴보기로 하자.
1. 휴대 가능한 갯수 확인
항공기 내부 공간은 상당히 비좁다. 사실 사람들만 거주(?)하기에도 그리 넓은 공간이 아닌 상황에서 가방까지 더해지면 혼잡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항공사들은 기내로 휴대할 수 있는 가방의 갯수나 크기를 제한한다.
대부분 항공사들은 한 개 정도만 허용한다. 즉, 기내에서 간단히 사용할 물건, 일용품 등을 담을 작은 가방 하나 정도만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항공사에 따라서는 한 개 이상도 허용하긴 하므로 이용할 항공사 규정이나 제한 사항을 미리 살펴보는 게 좋다. 좌석이 비즈니스, 퍼스트 등 상위 클래스라면 이런 제한은 더 줄어들게 된다. 두 개 이상 가방도 가능한 경우가 많다. 비즈니스, 퍼스트 클래스 공간에는 별도 보관 공간이 따로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2. 휴대하는 가방 무게는 무한대?
대개 기내 휴대 가방의 총 무게는 10kg 내외로 제한한다. (물론 이 또한 항공사마다 조금씩은 다르다) 무거운 가방 등으로 인해 부상의 위험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부분 항공사는 승객이 휴대하는 가방에 대해 일일이 무게를 재거나 하지는 않는다. 탑승수속 카운터 등에서는 무게를 재는 저울이 있지만 탑승구에는 그렇지 않다. 그래서 무게를 조금 초과해도 그리 큰 문제가 되지는 않는다.
다만 본인이 기내에서 다루기에 너무 무거운 짐은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자신은 물론 자칫 다른 사람에게 부상을 입힐 수도 있기 때문에 너무 무거운 가방은 휴대하지 않는 게 좋다.
3. 부피는 작게
무게는 가볍게..
앞에 언급한 내용 연장선이지만, 기내 휴대 가방 무게도 분명히 제한과 규정이 존재하지만, 항공사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적용하지는 않는다. 200-300명 승객이 휴대한 가방 무게을 일일이 재고 있을만큼 한가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예 규정을 무시하는 것도 아니다. 항공기 탑승과정에서 무게가 너무 나갈만하다 싶은 가방(짐)에 대해서는 무게를 재도록 하고 있다.
여기서 무게가 너무 나갈만하다 싶은 가방을 정하는 기준은 당연히 '가방 부피'다. 승객이 휴대한 가방을 크기를 대충 눈짐작으로 보면 아! 저건 너무 무거워 보인다고 짐작될 만한 가방들이 있다. 이렇게 무거워 보이는 부피가 큰 가방은 항공사 레이다 망에 포착되기 십상이다.
그래서 가능한한 기내 휴대 가방은 부피를 작게 만드는 게 좋다. 또 실제 가방 부피에 대해서도 제한사항이 있다. 가로, 세로, 높이 삼면의 합이 대략 115cm 정도 크기가 일반적이 제한치다. 물론 이보다 조금 크다고 해서 문제 삼는 경우가 그리 많지는 않다.
너무 헐렁하고 큰 가방은 기내 보관하기도 마땅히 않아 불편하다. ^^
4. 규정 외 추가로 휴대 가능한 짐은 무엇?
최근에는 노트북 컴퓨터 등을 휴대하는 경우가 많다. 출장이라거나 하는 경우엔 특히 더하다. 그럼 기내에 휴대할 수 있는 가방이 한 개가 제한이라면 노트북 컴퓨터 하나 소지하면 다른 가방은 휴대할 수 없다는 말인가?
그렇지는 않다. 일반적인 가방 한 개 외에 노트북 컴퓨터나, 지팡이, 외투, 쇼핑백, 서류 가방, 핸드백 등은 추가 휴대 가능하다. 아기가 있는 경우에는 아기 바구니, 거동이 불편한 경우의 보조 기구 등도 규정 가방 한 개 외에 추가로 휴대 가능하다.
5. 쇼핑백은 최대한 간단하게
항공 여행의 또 다른 재미는 쇼핑이다. 게다가 면세까지 가능하니 평소에 가지고 싶었던 물건들을 이때 골라 사기도 한다. 그러나 너무 과한 쇼핑은 입국 시에 면세 구입제한 규정을 초과해 곤란을 겪게 하기도 하고, 쇼핑백이 여러개 생기므로 불편해진다.
불편한 것은 둘째치고 기내에 들고 들어가려면 곤란해하는 항공사 직원들 제지를 접하기 십상이다. 앞에서 언급한대로 대개 면세점에서 구입한 물건을 담은 쇼핑백 등은 기본 휴대가방과 상관없이 가지고 들어갈 수 있으나, 이것도 어느 정도다. 쇼핑백 갯수가 너무 많으면 곤란하므로, 가능한 그 갯수는 줄이는 게 좋다.
6. 귀중품은 따로
간혹 부친 수하물에서 돈이 없어졌다고 하는 승객들도 있다. 부치는 수하물은 사람의 손을 탈 수 밖에 없는 환경이므로 귀중품은 부치는 수하물에 넣지 않는 게 기본이다. 귀중한 서류나 고가품은 당연히 휴대해야 한다.
그러나 휴대 가방이라고 해서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다.
기내에서도 화장실 등을 이용할 때는 자리를 비울 수 밖에 없고, 어두컴컴한 환경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자신의 가방을 뒤진다해도 쉽게 알아차리기 힘들다. 따라서 여권, 지갑 등은 본인이 직접 휴대하는 게 좋다. 가까운 화장실을 이용할 때라도 말이다.
7. 보관은 자기 좌석 근처에
기내에서 가방을 보관하는 공간은 기본적으로 좌석 아래 공간이다. 휴대가방 크기를 제한하는 이유도 그 공간에 넣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때로는 발 움직임이 불편 때문에 가방을 머리 위 선반에 보관하는 경우가 있고, 게다가 승객이 많기라도 하면 자신의 머리 위 선반을 이용하지 못하고 다른 쪽 선반에 보관해야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상당히 위험하다. 좌석 아래 공간이라면 최선이겠지만 그게 여의치 않다면 자신의 좌석 근처 선반에 가방을 보관해야 한다.
시야에서 멀어지면 다른 사람이 자신의 가방에 손을 댄다고 해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간혹 어떤 경우에는 다른 사람이 본의 아니게 자신의 가방인 줄 알고 들고 내리기도 한다.
가방은 자신 좌석에 혹은 근처에 보관하는 게 가장 좋다.
8. 휴대 가방 내용물은
휴대 가방 용도는 기내에서 편안하게 지내기 위한 물건이나 부치기 힘든 귀중한 물건만을 담는 게 좋다. 항공기 안은 좁은 공간이므로 편안한 복장이 좋다. 이를 위해 간편 의류 한두 점 정도 넣는 것이 좋다. 그리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귀중품이나 여권 등 중요서류는 본인이 직접 휴대해야 하므로 휴대가방을 이용한다.
물론 기내에서 자리를 비울 때는 이런 중요 물품은 직접 몸에 휴대하는 건 기본이다.
9. 보관하기 곤란한 물품은 승무원의 도움을...
휴대한 물품 중에 간혹 좌석 아래나 선반에 보관하기 곤란한 것들이 있다. 이럴 때는 승무원의 도움을 받는 게 좋다. 물론 모든 물건을 따로 보관해 주는 것은 아니지만, 여건이 허락하는 한 도움을 주므로 부탁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단, 내릴 때 맡긴 물건 잊지 않는 게 중요..
항공 여행은 기내에서 얼만큼 편하게 지내느냐에 따라 피로도가 달라진다. 다른 여러 요인들도 있지만, 기내 휴대가방을 현명하게 꾸리면 그만큼 편안하게 지낼 수 있으므로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여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