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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 예약, 판매 기능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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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도색도 하지 않은 채 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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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운임은 아시아나항공과 동일?
현존하는 6번째 LCC(저비용항공사), 에어서울이 떴다.
항공소식 에어서울, 김포-제주 비행으로 여섯번 째 LCC(2016/7/12)
그런데 에어서울이 보이질 않는다. 에어서울 항공기를 볼 수가 없다. 찾아보니 아시아나항공 도색을 한 A321 항공기에 조그맣게 영문 에어서울 로고만 들어가 있다.
홈페이지(flyairseoul.com)가 있기는 하지만 유명무실하다. 국내선 김포-제주구간 운항을 시작했지만 홈페이지에서는 항공권 구매는 물론 예약조차 할 수가 없다.
어찌된 일일까? 경험이 없는 것도 아니고 에어부산을 자회사로 두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이 또 다른 저비용항공 자회사 에어서울을 어찌 이렇게 허술한 상태에서 런칭할 수 있는 걸까?
1. 예약은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에서?
현재 에어서울은 홈페이지 상에서 예약을 할 수가 없다. 당연히 항공권 구매도 안된다. 에어서울 항공권을 구입하려면 전화를 이용하던가, 아니면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에서 구입해야 한다. 현재 에어서울 홈페이지에서는 국제선 예약에 대해 8월 8일부터 가능하다는 문구 하나만 덩그렇게 안내되어 있을 뿐이다.
단순하게 안내 내용만 게시되어 있는 에어서울 홈페이지
2. LCC 주제에 항공요금은 FSC?
가장 큰 문제점이다. 백번 양보해서 에어서울 홈페이지가 아닌 아시아나항공 홈페이지에서 예약하고 항공권 구매할 수 있다고 치자. 그런데 문제는 가격이다. 비슷한 시간대 아시아나항공보다 비슷하거나 오히려 비싸기도 하다. 물론 시간대 차이로 인해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다 해도 공동운항편으로 판매하는 아시아나항공 운임과 같은 수준이라는 건 이해하기 어렵다.
3. 공항 카운터는 어디?
공항에 도착해서도 에어서울을 찾을 수가 없다. 문의를 하니 아시아나항공 카운터에 가서 탑승수속을 밟으라고 한다. 홈페이지에는 '에어서울 전용카운터가 없다'고 당당히 안내하고 있다. 에어서울의 실체는 없고 이름만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상태다.
도색도 바꾸지 않은 채 아시아나 여객기에 로고만 끼워 넣고 운항하는 에어서울
에어서울에게도 할 말은 있을 수 있다. 저비용항공사이니 만큼 전용 카운터 없이 아시아나항공에 맡긴다고 할 수 있다.
그러면 항공운임은 저렴해야 하지 않나? 비용을 줄이기 위해 카운터 없이, 홈페이지 예약 기능도 없이 운영하면서 항공운임이 FSC인 아시아나항공과 같다는 건 납득하기 어렵다. 에어서울이 아시아나항공보다 약간(5%) 더 저렴한 수준으로 제공한다고 해명하지만 그런 약간의 차이로 FSC와 LCC를 구분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예상되는 가장 큰 문제점은 아시아나항공과의 공동운항이다. 현재 김포-김해(부산) 노선의 경우 항공기는 죄다 에어부산 항공기가 운항을 하지만 해당 항공기에 아시아나항공도 공동운항편명을 달고 항공권을 판매하고 있다.
이를 두고 불만이 많다. 김포-부산행 아시아나항공 티켓을 구입한 이용객이 에어부산 항공기에 탑승해 저비용항공 서비스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시아나항공 공동운항편 티켓 운임이 저렴하느냐? 그것도 아니다. FSC라는 이유(?)로 항공권 운임은 같은 구간 운항하는 FSC인 대한항공과 별반 차이가 없다. 결국 아시아나항공 티켓을 비싸게 구입해 LCC 항공기를 타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는 결론에 이른다.
문제는 이것이 에어부산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다. 에어서울 역시 에어부산과 마찬가지로 김포-제주 노선에서 아시아나항공과 공동운항에 나설 것이 거의 확실하다. 만약 에어서울이 지금보다 항공권 운임을 낮춘다면, 아시아나항공 김포-제주 이용객은 에어부산에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비싼 요금을 주고 LCC(에어서울) 항공기에 탑승해야 할 것이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단거리 노선에서 LCC와의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장거리 노선에서는 대한항공에 밀리면서 사면초가에 빠진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이 LCC 설립으로 나타난 것은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저비용항공사를 설립해 운영할 바에는 이용객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비싼 돈을 주고 저비용항공사 여객기에 탑승해서야 되겠는가? 그럴 바에는 항공운임을 낮춰야 한다.
또한 아무리 시간이 없었다고 할 지라도 에어서울이 항공사로서 영업하고 운항할 시스템은 갖추고 시작했어야 하지 않을까? 국제선 운항증명(AOC)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노력의 절반만큼이라도 고객들을 위한 제반 준비에 관심을 가졌다면 홈페이지 예약 기능없이, 항공기 도색(Livery)도 바꾸지 않은 상태로 운항을 시작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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