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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사이공항 항공편 90%가 아시아 도시 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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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항편 중 33%가 LCC, 나리타 9.6% 보다 높아
일본을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지역 중의 하나가 바로 오사카를 비롯한 간사이(関西,관서) 지방이다. 간사이 지방은 먹을 것, 볼 것이 풍부한 지역으로 아시아권 국가로부터 관광지로 인기가 높은 곳이다.
이를 반영하듯 최근 간사이공항을 취항하는 항공편과 그 이용객이 급증하고 있다. 간사이공항 국제선 운항편수는 올해 6월 기준으로 정기 여객편만 1,081편으로 나리타공항(1,508편)보다는 다소 적지만 하네다공항(691편)은 크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간사이공항 취항 국제선 항공노선 대부분인 90%가 아시아 노선이라는 점에서 같은 국제공항인 나리타공항과는 그 면면이 다르다. 아시아 취항 편수만 보면 간사이공항이 973편으로 나리타공항의 936편을 오히려 앞서고 있을 정도로 일본 제 2도시 공항이라고 보기에 편식(근거리 노선)이 지나칠 정도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간사이공항을 거점으로 한 LCC, 피치
조만간 터키항공이 간사이-이스탄불 노선에서 철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매일(주 7회) 운항하던 항공편이 금년 동계(10월 30일부터)에는 주 4회로 줄었으며 내년 2월에는 완전 철수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간사이공항에서 유럽행 항공편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루프트한자(프랑크푸르트), 에어프랑스(파리), KLM(암스텔담), 핀에어(헬싱키) 4개로 줄어들게 된다. 주당 약 1천여편 가운데 유럽행 항공편은 불과 30편 내외가 되는 것이다.
게다가 일본 국적 항공사인 일본항공(JAL)과 전일공수(ANA)는 간사이공항이 기점으로 장거리 노선에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항공이 로스앤젤레스와 하와이 노선 등을 운영할 뿐으로 날이 갈 수록 일본 국적 항공사들의 간사이공항 국제선 취항은 줄어들고 있다.
항공칼럼 JAL·ANA, 간사이공항 외면 '매력없어!"(2016/4/28)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아시아권 저비용항공시장은 급팽창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제선 이용객 중의 20% 내외가 LCC(저비용항공사)를 이용하고 있으며, 중국이나 대만은 물론 일본 역시 LCC 시장이 날로 확대되면서 근거리 노선에서의 LCC 비중은 더욱 커지고 있는 것이다.
일본 간사이지방을 찾는 우리나라 관광객들 중 거의 절반은 LCC를 이용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많이 이용하면서 가까운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은 더욱 늘고 있는 추세다. 한국 관광객은 간사이공항을 통해 일본을 방문하는 수가 도쿄의 약 1.5배에 달할 정도다. 중국이나 타이완 관광객 역시 간사이공항을 통한 입국이 크게 늘고 있어 도쿄를 통한 입국자 수에 비슷한 규모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간사이공항을 많이 이용하는 이유는 저비용항공사, LCC의 증가 때문이다. 간사이공항을 취항하는 항공편 중 LCC 비율이 33%에 이를 정도다. 나리타공항이 9.6%인 것과 비교하면 간사이공항에 얼마나 많은 LCC 항공편이 운항하고 있는 지 짐작할 수 있다.
현재 간사이공항에는 여객 터미널이 2개 운영되고 있으나 내년 1월이면 터미널 하나가 더 (명칭은 제 2터미널 국제선) 완공되어 운영에 들어간다. 늘어나는 운항편을 감당하기 위한 것이지만 더 정확히는 늘어나는 LCC 항공편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라고 봐야 할 정도다.
여기에 간사이공항이 올 4월 민영화된 점도 단거리 국제선이 늘어나는 현상을 가속화시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60년까지 운영권을 넘겨받은 반시(Vanci)는 철저한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할 것이기 때문에 노선의 다양성 보다는 출도착 항공편 수에 더 큰 관심을 보일 수 밖에 없다. 간사이공항을 외면하는 국적 항공사인 일본항공과 전일공수을 설득하는 것보다는 일본 국내외 저비용항공사를 유치하는 편이 더 수월하며 수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시 인천공항을 제외하면 부산 김해공항이나 제주공항 등에서 장거리 항공노선을 찾기는 매우 어렵다.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일본 역시 지방공항의 국제선 활성화가 관건이다. 특히 미국과 유럽 등으로 가기 위해서는 인천공항이나 나리타/하네다 공항을 이용할 수 밖에 없는 번거로움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수도권·지방 균형 발전이라는 측면에서 양국의 고민은 비슷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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