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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1대 고장으로 이틀간 10편 결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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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국토부 지침대로 예비기 스케줄 운영했는지 의문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꼬리날개 이상이 발생해 항공편 10편이 결항됐다.
3일부터 이틀간 B767 항공기에 이상 메시지가 감지되어 정비를 시작했지만 결국 해당 항공기는 이틀 동안 비행할 수 없었다.
이들 항공편에 탑승할 예정이었던 1700여 명의 승객들은 인근 시간대 항공편에 분산해 탑승했다고 아시아나항공 측은 밝혔다. 이에 따라 3일 4편, 4일 6편 등 총 10편 항공편이 취소되었다.
아시아나항공의 별명 중 하나가 '법사네'다. 항공사 코드인 'OZ'에서 모티브를 따 '오즈의 마법사'를 줄여 표현한 것이라고 하기도 하지만 일부에서는 적은 수의 항공기 대수로 그 많은 항공편을 운용한다고 해서 마법을 부린다는 의미로 부르는 말이기도 한다.
적은 수의 항공기로 많은 항공편을 운용하는 것이 효율적인 것은 맞지만 항공기 정비 등 비정상적인 상황에서는 그 피해가 고스란히 이용객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작년 1월에 발생했던 제주공항 폭설 사태와 관련하여 저비용항공사들이 부족한 항공기 때문에 이후 대체편 등을 편성하지 않았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국토교통부는 항공기 1대당 조종사, 정비사의 수를 지정하고 언제든지 대체편을 투입할 수 있도록 예비기 스케줄을 구성하도록 지침을 내린 바 있다.
항공소식 국토부, 대체 항공기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항공 스케줄 강화(2016/1/29)
사실 당시 주 타깃은 저비용항공사들이었지만 아시아나항공 역시 거기서 자유로울 수가 없었다. '법사네'라는 별명까지 붙을 정도로 항공기 스케줄에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 아시아나항공의 이틀에 걸친 10편 항공기 결항과 관련하여 작년 국토부의 지침에도 불구하고 과연 대체편 예비기 스케줄이 구성되어 있었는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임박한 항공편 1, 2편 결항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어도 이번 아시아나항공 스케줄 취소처럼 10편이 결항되는 것은 결국 대체할 다른 비행기, 즉 예비기가 없었다는 얘기다.
예비기 스케줄 개념
대체·예비기 스케줄까지 감안하려면 물리적으로 항공기가 추가되어야 하므로 항공사 입장에서는 지상에 항상 한대의 항공기를 대기(상주)시켜야 하는 비용적 부담을 호소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국토교통부라는 책임 기관에서 이용객의 불편을 감소시키겠다는 취지에서 대체·예비기 스케줄을 편성하도록 방침을 세웠다면 이를 지켜야 한다. 무리한 계획이었다면 애초부터 실행하지 말았어야 하고, 방침을 세웠다면 지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다른 지침, 기준 또한 지키지 않아도 된다는 학습효과만 발생할 뿐이다.
항공사들이 법적 기준을 지키지 않는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책임 기관인 국토교통부에 있다. 방침을 만들어만 놓고 제대로 준수하는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다. 그래 놓고 나중에 항공사를 비난하거나 책망하는 행위는 무책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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