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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보안검색, 안전하긴 안전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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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래바

항공기를 이용하는 데 가장 신경쓰이는 곳이 공항이다.

처음 항공여행을 하다보면 비행기라는 것도 낯설고 공항이라는 곳은 더욱 낯설 수 밖에 없다.  비행기를 타기 위해 좌석 배정은 어디서 받아야 하는 지, 그리고 무얼 확인해서 소지해야 하는 지, 그리고 비행기까지는 어떻게 어느 길을 따라 이동해야 하는 지 남에게는 묻기 민망한 것이 대부분이다.

타야 하는 항공편의 좌석 배정을 받고, 짐을 부치고 나면 이제 비행기까지 이동해야 한다.

통상 국제선의 경우는 비행기에 늦지않게 타기 위해서 적어도 2시간 전까지 공항에 나오라고들 한다. 왜 그럴까? 항공편 좌석 배정 받는데 그렇게 많은 시간이 드는 걸까?

물론 항공편 체크인을 위해 기다려야 하고, 좌석 배정 받고, 짐을 부치는 시간이 적지않게 소요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더 큰 이유는 공항 혼잡 때문에 그렇다.

이런 공항 혼잡을 일으키는 주 원인은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거기다 한가지를 더하자면 보안 검색이 공항의 혼잡을 더욱 부추긴다고 할 수 있다.

 

water_security.jpg

 

본 블로그에서 늘 이야기 하는 것이지만 항공기 안전은 다른 교통수단에 비할 바가 아닐 정도로 민감한 문제다.  일단 하늘로 올라가면 비상 상황이 닥쳐도 비행기가 지상에 다시 비상착륙 하기 전까지 승객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기다리는 것 뿐이다.

그래서 항공 여행은 하늘로 올라가기 전에 가능한 보안 검색 등을 철저히 해 안전을 확보해야 한다.  이런 안전 확보를 위해 보안검색이라는 것을 해야 하는 데,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위해 거쳐야 하는 번거로운 것 중의 하나다.

시간도 많이 걸릴 뿐 아니라, 검사를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도 번거롭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서는 웃 겉옷을 벗어야 하기도 하며, 시계, 벨트까지 풀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오히려 신발 벗는 정도는 평범한 일이 되어 버렸을 정도니 말이다.

최근에는 액체를 이용한 폭탄 제조, 위협 영향으로 항공기 안으로 액체를 가지고 들어가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이를 위해 보안 검색 단계에서부터 음료 등은 통과시키지 않는다.  또한 개인이 신체에 소지한 물품 중 위협이 될만한 물건은 가방에 넣어 부치라고 한다. 칼이나, 송곳 등이 그런 종류다.

오죽하면 항공기 안에서 사용되는 칼이나 포크, 수저 등도 금속류 대신 플라스틱으로 바꾸는 경우까지 있을 정도니 안전에 대한 관심은 다른 교통수단에 비할 바가 아니다.

칼이야 그렇다고 하지만, 물까지 막는 것은 너무하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어쩌랴... 안전을 위해서라는데.. 비행기를 타기 위해 보안 검색을 받기 전에 다 마셔 버리거나, 중간에 포기하곤 한다.  (물론 보안검색을 통과하고 난 다음에 면세지역에서 구입하는 음료에 대해서는 안전이 확보되었다고 보고 별 다른 제재는 하지 않는 편이다.)

근데 이렇게 복잡하고 까다로운 보안검색이 효과는 있는 것일까 궁금하다.

심지어 금속으로 된 벨트까지 풀어놓으라고 할 정도로 까다롭지만 과연 그만큼 철저하고 100% 안전하게 걸러내는 지 궁금한 것이다. (폭발물질의 경우 엑스레이(검색 장비)를 통해 색깔로 구분되기는 하지만, 이것도 규정을 지켜 만들어낸 물질에 한정되는 얘기다. 사제로 만든 폭발 물질의 경우에는 색깔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구분이 어렵다고들 한다.)
 

이런 의심을 사실로 보여 준 사건들은 여럿 발생했는데, 며칠 전 영국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다고 영국 텔레그래프紙는 보도했다.

물병은 막고, 칼은 통과했다? (telegraph)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업무 출장 때문에 가려던 Elvy라는 남자가 비행기를 타기 위해 브리스톨(Bristol) 공항을 이용하게 되었는데, 보안검색원이 자신을 가로 막더라는 것이다. 이유는 다름아닌 가지고 있던 물병 때문이었다는데, 보안 검색에 액체류가 금지품목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그는 수긍했지만 사건은그 다음에 발생했다.

보안 검색대를 통과한 후 들고 들어간 가방을 살피던 그는 자신의 휴대 가방에 칼(나이프)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상했다. 액체류는 물론이지만 칼 등 위협 도구는 위험물에 포함되기 때문에 절대 통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더군다나 그 칼은 플라스틱도 아니고 버젓이 금속류였던 것..

그는 경찰(보안검색원)에게 이 사실을 얘기하고 따져 물었지만, 보안 검색원은 칼을 압수하고 엑스레이 검사를 다시 받으라고 했을 뿐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안전이나 보안 상태를 확신할 수 있는 건지 의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음먹고 위험물을 숨기려고 했다면 얼마든지 통과할 수 있는 것이니까요"

혹 그럴지도 모른다. '수백, 수천번을 검사하면서 그 정도는 발생할 수 있는 실수 아니겠는가' 하고 말이다.

하지만 보안검색은 단순히 불량품 걸러내는 일이 아니다. 6시그마를 적용해 몇 만번 중에 한번 일어나는 불량률로 품질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몇 만번 중 한번의 실수가 수백명의 목숨을 잃게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인간적인 '휴먼 에러(Human Error)'라는 말로 이해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airport-security.jpg
공항 보안검색

 

인천 공항만 하더라도 하루에 수만명이 이런 보안검색대를 통과한다. 그런데 만약 이런 확률적 계산으로만 생각한다면 한두건은 무사 통과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꽤 오래 전에 이런 일을 실제 기자가 테스트한 적도 있었다.  물론 취재 (실험) 과정이 문제가 되기도 했던 일이었지만, 실제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는데 일부러 위험물을 소지하고 무사 통과했던 것이다. 이 일이 기사화되어 경각심을 불러 일으켰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이와 비슷한 사건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인천공항, 총기 소지 외국인 무사 통과 (2008/06/19)

김해공항, 전기 충격기 보안검색 무사 통과 (2008/12/29)

기사화되지 않은 것이 있다고 가정할 경우 얼마나 많은 구멍이 있을 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이렇게 눈에 띄는 총 등 무기류가 아닌 칼, 송곳 등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위험물은 얼마나 많이 무사 통과하고 있을 지...
 

그래서 묻고 싶다.

항공 여행을 자주 하는 분들 중에 혹시 이런 비슷한 경험 있으신 분은 없는 지 말이다.

칼이나 송곳, 혹은 날카로운 형태의 가위 등을 소지하고도 별다른 제지나 검사없이 무사통과해 비행기에 들고 탄 적은 없는 지 질문드리고 싶다.  혹시 그런 경험이 있으시다면 댓글로 남겨 주시면 감사....

얼마 전(2009.6.1)에 발생한 에어프랑스 사고의 원인이 무엇인지 현재는 알 수 없지만, 항공 사고가 발생하면 이런 의심부터 하지 않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하다 못해 송곳 하나로도 승무원을 위협해 조종실을 장악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보안검색은 철저해야 한다. 그렇지 않은 보안검색은 이미 그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보안검색은 불편하고, 안전은 필수적이다.  기왕에 이용객들을 불편하게 하는 바에야 조금은 더 철저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안전과 불편함은 늘 상충할 수 밖에 없으니 말이다. ^^;;

 

작성자의 다른 글
댓글
2
  • 1234
    1234
    내댓글
    2009.09.02
    아시아나 미국행 전에타면서
    커터칼[칼날만 플라스틱케이스에]무사통과되더라고요..
    나중에 이게왜 내 가방에있지하면서 쓰레기통에 버렷다는..ㅋㅋㅋ
  • 1234
    마래바
    작성자
    2009.09.02
    @1234 님에게 보내는 답글
    실제 유사한 일들이 많이 벌어지는 것 같습니다. ^^;;
    안전하다고 믿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관련 보안업무를 담당하는 분들은 승객들의 클레임이 심해서 그런 거라도 항변하시던데..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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