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비용항공시장 장거리를 두고 서로 다른 전략
- 직접 장거리 노선 운항하는 방식과 장거리 항공사와 연계하는 형태로 다변화
저비용항공사 노선 네트워크 특징 중 하나가 '포인트 투 포인트(Point to Point)' 형태다.
일반 항공사들이 짧은 지선을 통해 수요를 끌어들여 대형 공항을 중심으로 중장거리로 펼치는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형태와는 달리, '포인트 투 포인트(Point to Point)' 형태는 다양한 노선 개설·철수가 용이하고 노선 연계 필요성이 없다는 특징을 가진다.
그래서 저비용항공사 노선은 대부분 중단거리에 머무른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시장을 넓혀야 하는 LCC 입장에서는 장거리 노선에 직접 취항하지 않더라도 장거리 항공수요를 확보하는 방안을 강구하게 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장거리 항공사와 연계하는 방법이다. 일반 항공사들에게는 익숙한 것이지만 저비용항공사들은 다른 항공사와는 관계없이 단독적으로 사업하는 방식이었기에 새로운 시도로 여겨진다. 자사 능력만으로 장거리 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운 벽을 극복하는데 '연계(Connection)' 형태를 모색하게 된 것이다.
저비용항공사의 '연계(Connection)' 개념은 자사 노선으로 승객을 모아 장거리 항공사로 전달하는 일종의 피더(Feeder, 공급선) 역할을 담당하는 것이다. 물론 반대로 장거리 항공사가 피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작년 라이언에어는 장거리 항공사인 노르웨지언과 연계 모델을 만들었다. 라이언에어 승객을 노르웨지언으로 연결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노르웨지언이 라이언에어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항공소식 LCC 새로운 연계수송 모델 도전, 라이언에어·노르웨지언(2017/2/9)
여기에 유럽 제2 LCC인 이지제트도 그냥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지제트는 자사 메인 공항 중 하나인 개트윅(Gatwick)을 통해 노르웨지언, 웨스트제트와 승객을 연계하는 운임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Worldwide by easyjet'라는 용어로 설명되는 이 개념은 라이언에어의 연계 방식과 유사하다.
이지제트는 'Worldwide by easyjet'를 지원하도록 다수의 항공사와 계약을 확대하고 있다. 기존 노르웨지언(Norwegian Air Shuttle), 웨스트제트(WestJet)에 이어 토마스쿡(Thomas Cook Airlines), 콜스에어(Corsair), 라콤빠니(La Compagine), 로간에어(Loganair)를 추가했다.
또한 올 12월부터는 기존 개트윅공항 외에도 스페인 밀란 말펜사공항을 연계 공항으로 추가해 노선을 확장할 예정이며, 조만간 싱가포르항공 자회사인 스쿠트(Scoot)와는 독일 베를린 테겔공항을 통해 동남아시아까지 시장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저비용항공사에게도 단거리 외 먹거리가 필요해진 상황이다. 에어아시아, 노르웨지언, 스쿠트 등 일부 LCC가 장거리 노선에 직접 취항하는 방식으로 시장 확대를 꾀하는 반면 라이언에어, 이지제트 등은 자기 안방에서 간접적인 장거리 수요를 연계 형태로 확보하는 등 저비용항공 시장이 다변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