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미국에서는 논란거리가 될 만한 일이 벌어졌다.
유나이티드항공을 이용했던 한 부부가 자신들의 소아마비 아이(3세)를 안고 있지 못하도록 했다고 승무원과 항공사를 비난하며 트위터로 항공사의 사과를 요구했다.
사건의 내역은 이렇다.
퍼스트클래스 좌석을 예약했던 부부, 그리고 소아마비 아이는 일반석이었다. 항공기 이착륙 시에 혼자 앉을 수 없는 아이를 부모는 엄마 무릎 위에 두고자 했다. 하지만 승무원은 이는 FAA 안전규정 위반이라며 아이를 일반석 좌석에 앉히도록 요구했고, 부모는 끝까지 이에 응하지 않았다. 결국 이 항공편은 부모, 승무원 간의 실랑이로 1시간 가량 지연 출발했다.
소아마비 아이를 혼자 앉도록 하는 것도 문제가 있기는 하지만, 승무원으로서는 2세를 초과한 경우에는 좌석에 앉아 좌석벨트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규정이었기에 그 규칙대로 안내할 수 밖에 없었다. 부모 입장에서는 혼자 앉을 수 없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혼자 앉도록 강요한 승무원의 요구를 납득할 수 없었을 것이다.
만약 2세 이하였다면 유아(Infant)로 좌석이 아닌 요람(Bassinet)에 누이면 되기 때문에 문제 없지만, 2세를 초과한 이 부모의 아기는 좌석에 앉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부모는 퍼스트클래스를 예약하고 아가는 일반석으로 예약했다는 사실이다. 이건 뭘 의미할까? 아이용 퍼스트클래스는 왜 구입하지 않았을까? 혼자 앉을 수 없는 상태를 알았으면서도 아이만 일반석으로 예약한 이유는 뭘까? 미루어 짐작하던대, 애초부터 아이를 일반석에 앉힐 계획은 아니었을 것이다. 규정 상 2세 초과하는 아이는 좌석을 구매해야 하므로 무늬(?)만 일반석으로 끊고 부모와 함께 퍼스트클래스를 이용해야 겠다고 계획하지 않았을까? 혼자 앉을 수 없는 아이를 고려했다면 부모도 일반석으로 아이와 함께 항공권을 예매해야 하지 않았을까 싶다.
어쨌거나 이 트윗으로 SNS 에서 한 동안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부모의 입장을 응원하며 야박(?)한 항공사를 비난하는 쪽과 안전 규정 상 아이를 좌석에 앉히도록 한 항공사는 잘못이 없다는 쪽으로 나뉘었다.
< 양분된 트윗 상의 의견들 >
I was on this #unitedwithivy flight and witnessed the entire debacle?! In this situation the family did not comply with airline n FAA rules
— Ms Tee (@NevaehsBoutique) 2015년 1월 2일
Airlines and any other business should ALWAYS acknowledge someone with special needs. They deserve an apology.
#unitedwithivy
— ♢Miss. Library♢ (@marksfauxhawk) 2015년 1월 2일
Rules and regulations do no preclude compassion in this situation. Shame on you United Airlines #UnitedWithIvy.
— JLF (@JLockeFoss) 2015년 1월 2일
결국 항공사는 이슈가 확대되면 좋을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인지, 규정을 준수하고자 한 것이므로 잘못이 없다는 처음의 입장을 접고 트위터에 해당 승객에게 사과했다. 그리고 그 부모 역시 사과를 받는 선에서 마무리되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떤가?
규정을 지켜야 했던 항공사 승무원과 아이를 본인이 안고 가야겠다고 했던 부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