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모스크바 공항에 한 일본인이 지난 5월말 부터 2개월 넘게 체류하고 있다.
이 남성은 일본의 폐쇄적인 언론 통제와 부자유로움에 지쳐 러시아에 망명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취득했던 관광비자는 5월말로 만료된 상태로 '미국식 거짓 환경에서 사는 것이 피곤하며 거짓 투성이의 땅으로 가는 것보다 배고픈 것이 낫다'며 러시아 출국을 거부하고 망명을 요구하고 있다.
이 남성은 터미널 한쪽 구석에 자리를 만들어 숙박을 하고 있으며 러시아어와 영어로 '음식을 주세요' 라는 팻말을 들고 도움을 청한다. 공항 관계자들에게는 이 남성의 생활이 이미 익숙해진 모습이다.
로컬 TV 프로에도 등장했는데, 이 남성의 이름은 여권상 아보 테츠야(ABO TETSUYA)이며 1978년 생이다.
이 공항 환승구역에서는 미 국가안전보장국(NSA) 활동을 폭로한 전직 CIA 요원인 스노덴이 한 동안 망명을 요청하며 거주하기도 했다. 현재 스노덴은 러시아에 정식 입국해 망명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제공항에서의 숙박은 유사한 사례가 드물지는 않다. 중국으로의 입국이 거절당해 90일간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숙식한 사례가 있고, 인천공항에서 6개월 동안 지낸 사건, 그리고 가장 유명한 사례로는 파리공항에서 자그마치 18년 동안 생활한 사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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