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비사 안태우고 비행기 운항시킨 에어부산
- 뒤늦게 6백 킬로미터 떨어진 공항 정비사 불러 정비점검 실시
정비사가 없어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이 벌어졌다.
어제(15일) 나고야 주부공항에서 소란이 일었다. 출발시각이 다된 에어부산 항공기가 지연된다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다.
탑승구 주위로 몰려든 승객들은 에어부산 직원들에게 항의하기 시작했다. 처음 안내받은 사항은 안전점검 때문에 지연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것은 사실이 아니었다. 항공기가 출발하지 못하는 이유는 정비사가 없었기 때문이다. 항공기가 정상적으로 운항하기 위해서는 정비 점검을 거쳐야 하고 확인 정비사에 의해 운항 가능함을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했지만 정비사가 없어 항공기가 출발하지 못한 것이다.
오전 10시 40분 부산 김해공항으로 출발하려던 나고야발 항공기는 결국 6시간 넘게 지연될 수 밖에 없었다.
원인은 이랬다. 나고야 주부공항에 주재하는 에어부산 정비사가 없었다. 에어부산은 김해공항에서 항공기 출발 시 정비사가 탑승해 나고야 도착 후 다시 정비 점검을 마치고 되돌아오는 탑승정비가 필요한 항공편이었지만 정작 정비사를 빼놓고 항공기를 운항시켰던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에어부산은 나고야 주부공항에서 해당 항공편이 지연될 때까지 이 사실을 미처 확인하지도 못했다는 점이다. 뒤늦게 현지에서 어떻게 하든 방법을 찾으려 했지만 결국 방법은 없었다. 에어부산이 운항하고 있는 후쿠오카의 주재 정비사가 나고야 주부공항까지 6백 킬로미터를 날아와 정비점검을 실시한 후에야 항공기는 부산 김해공항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에어부산은 '항공편을 임시 증편하면서 정비사 배정에 착오가 생겼다'며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라 운임의 20%를 배상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