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무원에게 비즈니스 좌석 빼앗기고 이코노미 이용
- 승무원 휴식이 우선이라는 항공사 입장
- 몇 년 전 유나이티드항공의 오버부킹 사건과 맥락 같아
승무원에게 좌석을 빼앗기고 이코노미클래스로 옮긴 사건이 중국에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12일 중국인 사업가 류 모 씨는 에어차이나의 비즈니스 좌석을 구매해 항공기에 올랐지만 승무원이 좌석을 점유하고 비켜주지 않아 이코노미를 이용해야만 했다.
류 씨는 이 사실을 SNS(웨이보)를 통해 공유했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인터넷 사이트에서 항공권을 구매했고 당시 비즈니스 좌석은 딱 한 자리만 남아 있었다. 항공기에 탔을 때는 승무원이 앉아서 비켜주지 않았다. 다른 승무원들이 다른 자리를 찾아보겠다며 45분을 허비했지만 결국 이코노미석을 제공받았다"
당시 류 씨의 강한 항의에 항공사가 제안한 보상안은 1000위안(한화 약 18만 원)을 환불받고 이코노미 좌석을 이용하기나, 다른 항공사 비즈니스 석을 이용하도록 하는 것 두 가지였다.
승객이 돈을 내고 좌석을 구매했는데 승무원이 좌석을 빼앗는 것이 옳으냐, 승무원이 승객 좌석을 무단 점유해도 된다는 규정은 어디에 있는냐며 강하게 항의했지만 돌아온 것은 승무원 휴식을 우선하기 위한 것이라는 답변 뿐이었다.
승무원의 휴식 규정 등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 하더라도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게 보상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통상 승무원, 특히 편승 승무원(비행근무를 위해 이동하는 경우)은 좌석을 제공받아 일반 승객과 같이 이동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조종사 등의 경우 비즈니스 혹은 퍼스트클래스를 제공한다.
이와 비슷한 사례가 몇 년 전 전 세계를 떠들석하게 만들었던 유나이티드항공 오버부킹 사건이다. 좌석이 모자라다며 무력을 사용해 승객을 강제로 하기했던 사건으로 당시에도 원인은 갑작스럽게 좌석을 제공해야 할 승무원 때문이었다. 이 때문에 좌석이 부족해졌고 승무원을 태우기 위해 승객을 강제로 내리게 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