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혹 세상은 내 마음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있다.
아니다. 내 마음대로 흘러가는 때가 얼마나 될까 싶을 정도로 만만하지 않은게 세상이자 삶이다.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일이 있어 비행기를 타려고 했지만, 교통 사정 때문에 아니면 갑자기 배가 아파서 공항에 늦어져 비행기라도 놓치면 어떤 심정일까?
한두시간 간격으로 있는 비행편이라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하루에 한편 아니 일주일에 한편 운항하는 비행기라면 그 낙담과 절망감을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얼마 전 (2월 초) 유투브에 올라와 세간의 관심을 끈 동영상 중의 하나가 이런 에피소드를 담은 것이었다.
홍콩 국제공항에서 벌어진 일이라고 하는데, 한 중년 여인이 샌프란시스코 비행편 탑승 입구에 급하게 뛰어왔으나, 이미 문닫고 이륙을 위해 움직이고 있는 이미 놓쳐버린 비행기를 가리키며 절규한다.
어떻게 하든 아직 이륙하지 않은 비행기에 탑승하고 싶은 마음에 탑승구에서 보기 힘든 절망감을 표시한다. 한참을 울부짖으며 애원하지만 항공사는 이 여인의 원하는 바를 들어주지 않았다.
결국 나중에는 남편으로 보이는 사람과도 다툼까지 벌인다.
캐세이패시픽 항공은 이 승객 탑승을 위해 마지막 방송까지 하며 찾았지만, 나타나질 않자 해당 항공기에 실려있던 이 승객의 짐(수하물)을 하기하고 막 출발하고 있는 상황이었다고 대변인은 설명했다고...
최근 항공편은 승객이 탑승하지 않은 짐은 절대 싣고가지 않는다. 항공기 보안과 안전 때문이다. 특히나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이라면 그 보안이 철저한 편이라 더욱이나 그렇다.
이미 짐을 내려버렸으니, 설사 이 승객의 바람대로 탑승시키려면 비행기 다시 불러들여야 하고, 해당 짐까지 다시 실어야 하니 1시간 족히 지연 가능성이 있으니 캐세이패시픽 항공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긴 할 것이다.
그나저나 얼마나 급한 일이었기에 비행기 놓친 것을 저리도 억울하게 생각하는 건지 궁금하기만 하다.
덧) 노파심에서 하는 얘기지만 동영상에 등장한 여인에 대해 국적 운운하지 마시길.. 만약 친지 장례식을 참석하기 위해 가는 비행편을 놓친 경우라면 어느 누구라도 그럴 수도 있겠다 싶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