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베트남 항공을 이용하던 한 한국인이 항공기 문을 함부로 열려고 했다가 벌금형을 받은 적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항공상식 날아가는 비행기 문, 헤라클레스도 못 열어.. (2009/01/21)
비록 높은 고도를 날아가는 항공기 문은 사람의 힘으로 열 수는 없겠지만, 비행기가 지상에 있을 때는 얘기가 다르다. 기내외 압력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 상태이므로 문 여는 요령만 안다면 손쉽게 열 수 있다.
지난 주 미국에서는 실제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msnbc 는 전했다.
아메리칸 항공 1343편, 지난 목요일 1시 경, 샬롯에서 출발해 달라스(DFW)에 무사히 착륙한 이 항공편은 여객 터미널에 접근하기 위해 택싱(Taxiing, 활주로에서 터미널로 지상에서 이동하는 과정) 중이었다.
그런데 이때 그 어느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벌어졌다.
항공기가 미처 터미널에 도착하기도 전, 한 젊은 승객 하나가 좌석에서 벌떡 일어나, 퍼스트 클래스 쪽으로 뛰어가는가 싶더니 항공기 오른쪽 문을 덜컥 열고 말았던 것이다.
이 26살의 젊은 승객이 항공기 문을 열자마자 이스케이프 슬라이드(Escape/Evacuation Slide, 비상 탈출용 슬라이드)가 터지며 펼쳐진 슬라이드를 점프, 미끄러져 내려와 당당히 터미널로 걸어갔다고 msnbc가 전했다.
함부로 항공기 문 열면 터져 버리는 비상탈출용 슬라이드
이 승객이 얼마나 바빴는 지는 알 수 없으나, 비상탈출용 슬라이드를 이용할 만큼이나 서둘렀던 보람도 없이 경찰에 체포되어 구금되어 버렸다.
MD-80 인 이 항공기는 결국 터져버린 이 슬라이드를 떼어 내고서야 터미널로 이동해 나머지 승객들이 무사히 하기 할 수 있었다.
이 젊은 승객이 왜 그렇게 서둘렀는 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경찰은 정신과 검진을 통해 왜 그런 행동을 했는 지 조사 중에 있다고 한다.
아마도 세상에서 제일 바빴던 뭔가 급한 용무가 있었던 것은 아닐까? ^^ 집에 꿀떡이라도 숨겨? 오죽하면 항공기가
터미널에 도착하기도 전에 항공기 문을 직접 열었을까? 얼마나 급한 일이기에 문을 연것도 모자라 펼쳐진 비상탈출 슬라이드로
점프, 뛰어내릴 생각까지 했는지 궁금하기만 하다.